[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0대 중반을 넘어서면 '노장'이란 타이틀이 붙는다. 그런데 불혹을 훌쩍 넘기고도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타자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그 주인공이다. 최형우는 12일까지 타율 3위(3할7푼2리) 홈런-타점 7위(7홈런 28타점) OPS 2위(출루율+장타율, 1.088)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5타수 2안타(2루타 1) 1타점을 올리며 팀의 9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형우는 1984년 1월생, 올해 42세다. 그런 최형우의 기세에 KT 위즈 김현수(38)는 "어디 가서 힘들다는 소릴 못하겠다"며 웃었다.
SSG 랜더스 최정(39)의 생각은 어떨까. 최정은 같은날 1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 2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최형우 이야기가 나오자 "어우, 진짜 대단하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최정과 최형우는 3살 차이다. 최정은 '3년 뒤에도 그만큼 잘하고 있지 않겠나'라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물론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중이다. 그런데 또 돌아보면 다른 베테랑들은 더 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고, 그중에서도 (최)형우 형은 좀 많이 대단하다."
체력보전차 지명타자를 치기도 하지만, 최정의 주 포지션은 엄연히 3루다. 최정은 언제까지 3루를 지킬 수 있을까. 그는 "지킨다는 생각은 없다. 보통 내 나이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흐름에 맡길 뿐"이라고 했다.
"매일매일? 당연히 경기 하는 거고, 수비도 당연히 나가는 거다. 아직까진 그 과정에서 뭔가 막힘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런 거 신경쓰지 않고 하던대로 한다. 물론 1년 1년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힘들지만, 체력 부담 이런 생각 자체를 안하려고 한다. 그래야 덜 힘들고, 멘털도 관리가 된다. 수비 나와서 쉬면 되는 것 아니겠나."
최형우의 프로 입단은 2002년이지만 1군 커리어는 사실상 2008년부터다. 그럼에도 손아섭(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커리어가 그만큼 화려하다는 의미다.
그 최형우와 더불어 꾸준함과 누적 기록의 괴물로 불리는 최정이다. 이날 홈런으로 무려 2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통산 528호 홈런으로, 최정의 한걸음 한걸음이 프로야구의 새 역사다.
놀랍게도 그 뒤를 쫓는 선수가 또 최형우(18시즌)다. 이승엽(467개)을 사이에 두고 홈런(426개)도 역대 3위다. 한편 최정은 최다 타석(8363개), 최다 타점(1648개)에서 최형우(8475개, 1765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누적 대마왕'이라던 양준혁을 하나하나 넘어서고 있는 두 선수다.
"아직 더운 날씨는 아니다. 이제 여름이 오고 폭염이 오면 그때가 서로에게 고비가 아닐까. 하루하루 열심히 뛸 뿐이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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