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징크스의 힘은 무서웠다. 부천이 두 번의 변수를 딛고 전북전 무패를 이어갔다.
부천은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4라운드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올 시즌 개막전 3대2 승리를 포함해 전북전 3전승(1승은 페널티킥 승리)을 달리던 부천은 전북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의미있는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부천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5경기 무패를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전 화두는 역시 개막전이었다. 정정용 전북 감독은 "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지난 울산전(0대1 패)에서 재미를 봤던 윤빛가람 최전방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며 "좋았던 것을 가져가려고 한다. 우리가 전북에 지지 않았다고 계속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전북은 누구 한 명 잡는다고 막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팀으로 잘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바사니가 센터서클에서 드리블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이승우를 가격했다. 원심은 경고였지만, 온필드리뷰 결과 퇴장으로 바뀌었다. 부천은 사실상 10명으로 90분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가뜩이나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 소모가 많은 요즘이었다. 후반에 교체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띄우려 했던 이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교체한 선수가 또 다시 부상으로 교체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부천은 후반 12분 수비 강화를 위해 스트라이커 가브리엘을 빼고 수비수 이재원을 넣었다. 하지만 이재원은 몸을 날려 막아내는 과정에서 다리가 꺾였다. 결국 5분 만에 다시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백동규가 들어갔다. 10명이 뛰는 상황에서 소중할 수밖에 없는 교체카드를 허공에 날려 버렸다.
그럼에도 부천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전반 체력이 좋았을 때는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갈레고의 돌파가 살아나며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혼전 중 얻은 윤빛가람의 결정적인 찬스가 송범근 골키퍼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후반에는 수비수들을 빼고 공격수들을 연이어 투입한 전북의 공세를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부천은 이날 무려 25개나 때린 전북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중심에는 김형근 골키퍼의 선방쇼가 있었다. 후반 40분 티아고의 결정적인 헤더를 막아낸데 이어 흐른 볼을 때린 이승우의 슈팅마저 발로 막아냈다. 48분 조위제의 헤더, 50분 이승우의 회심의 중거리 슈팅까지 김형근이 막아내며 귀중한 승점 1점을 더했다.
부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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