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이클 캐릭 감독 대행이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최종전을 앞두고 내놓은 말이다. 맨유는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노팅엄과 2025~2026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를 치른다. 맨유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캐릭 대행 체제'인 셈.
맨유는 지난 1월 5일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후벵 아모림 감독을 경질하고 대런 플레처 대행을 거쳐 캐릭에게 대행직을 맡겼다. 캐릭은 맨유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던 맨체스터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앞세워 2대0 완승을 거두며 박수를 받았다. 이후 5경기에서 4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이후 10경기에서도 6승2무2패를 기록하면서 맨유의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공헌했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감독상 후보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캐릭 대행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자, 일찌감치 정식 감독 선임 전망이 나왔다. 유럽 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SNS를 통해 "맨유 관계자들은 캐릭 대행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선수, 경영진의 뜻이 일치한다. 다음 수순은 최종 협상 및 계약 체결이다. 캐릭과 맨유는 다음 시즌, 그 이후에도 함께 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영국 트리뷰나는 15일 벤 제이콥스의 SNS를 인용해 "짐 래트클리프 구단주가 캐릭과의 2년 계약을 승인했다"며 "캐릭은 2년 계약 및 1년 연장 옵션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캐릭 대행은 신중한 눈치. 그는 15일 노팅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물음에 "곧 확정될 것이다. 모든 결정은 항상 시즌 종료 시점에 나왔으니, 나도 그렇게 예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노팅엄전을 마친 뒤에는 맨유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는 '캐릭 대행은 말미에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에 만족한다는 코멘트를 했다'고 전했다.
캐릭 대행이 선을 그은 건 아직 리그 두 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내부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수사로 보인다. 정식 감독 취임이 사실상 확정적이라 해도 굳이 들뜰 필요가 없다는 것. 하지만 현지 보도 및 분위기를 보면 노팅엄과의 홈 최종전이 종료된 직후 캐릭 대행의 정식 감독 부임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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