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지금처럼 그냥 열심히 하고, 야구도 잘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서 상대팀을 괴롭히는 그런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고작 20살.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요즘 스스로 자신의 활약이 믿기지 않는다. 주변의 칭찬에도 '아직 나는 상수는 아니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프로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라운드에만 나가면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2024년 MVP 시즌을 보낸 21살 김도영이 당시 KIA 팬들을 열광하게 했듯, 박재현도 김도영급 스타성을 보여주며 단숨에 KIA 내야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를 잡았다.
그냥 잘하는 게 아니다. 시즌 타율 3할1푼8리(129타수 41안타)로 팀 내 내로라 하는 주축 타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는 것도 대단한데, 득점권 타율이 3할6푼7리에 이른다. 1번타자인데도 영양가 높은 타격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
박재현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 3-4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하고 대주자 김규성으로 교체된 상황. KIA는 타격이 좋은 대타 한준수 카드를 꺼냈는데, 2루수 뜬공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1사 2루. 이대로 경기를 내주나 싶던 차에 박재현이 일을 냈다. 볼카운트 2B1S에서 삼성 마무리 김재윤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4 역전 투런포. 배트에 공이 맞자마자 박재현은 홈런을 직감했고, KIA는 이대로 1점차 승리를 지켜 3연승을 달렸다.
박재현의 이날 홈런이 더 돋보인 이유는 KIA의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모처럼 6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KIA 타선도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에게 7이닝 동안 3점을 뺏었다. 최근 불펜 페이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8회에 사고가 터졌다. 좌완 최지민이 2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마무리 성영탁에게 공을 넘겼는데, 삼성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와 전병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3-1에서 3-4로 순식간에 뒤집혔다.
KIA는 믿었던 성영탁이 무너지면서 마운드 계산이 단단히 꼬였다. 평소 KIA였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은 채로 경기를 내줬겠지만, 박재현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박재현이 이제는 김선빈 김도영만큼이나 KIA에서 기대할 수 있는 타자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한 경기였다.
박재현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5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처음부터 박재현의 재능을 눈여겨봤는데, 신인 시즌에는 공수 모두 헤맸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고, 백업으로 한번씩 타석에 서서 결과를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58경기 타율 8푼1리(62타수 5안타)로 첫해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KIA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와 결별했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9년 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다. 다만 붙박이 지명타자로 기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김선빈과 나성범이 자꾸 부상으로 이탈하며 더는 풀타임 수비가 어렵다는 이상 신호를 보냈다. 3명의 공존은 어려웠고, 결국 최형우는 친정 삼성으로 복귀를 택했다.
올해도 최형우는 역시 최형우다. 39경기에서 타율 3할5푼(140타수 49안타), 7홈런, 28타점, OPS 1.029를 기록하며 1983년생이 맞나 싶은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KIA는 최형우의 공백을 느끼고 있지만, 대신 박재현을 키웠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뛰기 시작하면서 1군에서 박재현을 꾸준히 기용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 이 감독은 1번타자감이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 깊을 때 박재현을 과감히 1번타자로 기용했다. 어린 선수 특유의 활기찬 플레이로 다소 침체돼 있던 타선을 깨워주길 기대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KIA도 최형우도 이제는 윈-윈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박재현이 폭풍 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타격과 수비 모두 엄청나게 훈련을 했다. 외야 수비가 더는 낯선 느낌이 들지 않을 때까지 훈련했고, 타격도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내 것'을 찾았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 (박)재현이가 치기도 많이 쳤고, 타이밍도 자기한테 맞는 타이밍이 어떤 건지 4~5개씩 변화를 주면서 했다. 당겨치고, 토스텝 들고 치고, 캠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그러다 카스트로가 치는 것을 보더니 힘을 빼고 한번에 힘을 쓰는 자세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그때부터 계속 그렇게 쳤다. 시범경기까지도 몸에 붙는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그렇게 치면서 왼쪽 공을 자신 있게 치는 자세가 되니까. 왼쪽에서 안타가 나오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기 시작한 것 같다. 계속 연구해서 지금 자세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치르는 중에도 박재현은 진화했다.
박재현은 "감독님께서 내가 아무래도 성적을 보면 좌투수에 비해 우투수한테 안 좋았다. 안 좋은 것을 나도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우투수랑 좌투수를 상대하면서 한 가지 폼으로 치면 안 된다고 알려주셨다. 투수에 맞춰서 나도 약간은 수정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 선배들도 알려주시고, 그런 것들을 참고했더니 더 잘되는 것 같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폼을 바꾼다기보다는, 투수마다 공을 던지는 포인트나 각이 다르니까 그에 맞게 스트라이크존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내가 약간의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박재현은 5월 들어 KIA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됐다. 5월에만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와 똑같이 홈런 5개를 쳤고, 무려 13타점을 올렸다. 박재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KIA의 요즘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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