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2번타자를 잃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한숨을 내쉬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상준이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박상준은 전날 광주 SSG전 마지막 타석 스윙 이후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다. 평소보다 스윙이 큰 편이었는데, 바로 탈이 났다.
KIA 관계자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선수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손상 진단을 받았기에 2~3주는 쉬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재검진을 받은 이후 복귀 시점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KIA는 23일 박상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1루수 오선우를 불러올렸다.
이 감독은 "2번타자를 잃었다. 어제(22일) 스윙하고 마지막 타석에 몸쪽으로 좋은 공이 계속 잘 들어오다 보니까 치려다가 복사근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심한 것 같진 않다.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진 않다고 한다. 살짝 손상이 있으니까. 완벽하게 잡고 가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손상이라 엔트리에서는 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준은 지난 8일 1군 콜업 이후 펄펄 날았다.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36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2번 자리를 꿰찼다. 이 감독은 박상준의 활약에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이 올 자리가 없다고 했을 정도였는데, 뜻밖의 부상에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배워가는 단계다. 잘 치는 것만이 실력이 아니라 1군에서 잘하기 위해서는 경기마다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실력 중에 하나다. 본인도 느끼면서 선수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IA는 박재현(지명타자)-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아데를린 로드리게스(1루수)-김선빈(2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한승연(좌익수)-박민(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다.
이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김)호령이를 2번에 뒀다. (김)선빈이는 체력적으로 (2번에 두면) 너무 많이 타석에 들어가니까 떨어지는 것 같아서. (박)재현이가 오늘까지는 지명타자를 쳐야 한다. 선빈이의 체력을 조절하려면 2번보다는 5번이 나을 것 같았다. 2번에 들어가면 많이 뛰어야 하는데, 햄스트링도 걱정이다. 잘 나가는 타자를 2번에 두겠다"고 밝혔다.
박재현과 박상준은 최근 테이블세터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 둘 다 부상 탓에 제어가 걸렸다. 박재현도 지난 19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어깨 근육통 탓에 교체돼 휴식을 취했고, 전날부터 타격만 하고 있다.
이 감독은 "페이스가 좋아도 하루이틀 쉬면 꺾이기 마련이다. 유지하는 게 어렵지만, 유지하는 것도 프로로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게 젊은 선수들에게 중요하다. 상준이처럼 체격이 좋은 선수들은 내복사근 부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 퓨처스리그는 투수들의 스피드가 1군보다 빠르지 않아서 하체 힘만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지만, 1군은 공이 잘 들어오는데 스피드도 있으니까 내복사근까지 쓰면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 시즌 중에는 그래서 기술보다는 체력 훈련에 힘을 더 써야 한다. 방망이를 안 치더라도 내복사근 운동이나 중거리를 뛰는 습관을 기르는 게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을 남겼다.
오선우는 전날 강화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고 박상준의 부상 이탈로 급히 콜업되는 바람에 홈팀 훈련 시간이 다 끝날 때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도착했다.
이 감독은 "이번에 1군에 올라와서는 잘할 것 같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페이스가 올라온 상태였고, 처음과 두 번째 올라올 때 마음가짐이 분명 다를 것이다. 상준이처럼 선우도 다른 느낌으로 올라온 것처럼 이야기했다. 자기 페이스를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우가 잘해야 한다. 아데를린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좌투수일 때 선우가 1루수로 나가야 한다. 2번째 2군에 내려갔다 올라온 마음가짐을 기대해 보려고 한다"고 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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