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호 제대로 부르라우" 항저우亞게임 '북측' 발언에 발끈했던 北내고향 감독,또 기자회견장 박차고 나갔다[AWCL 결승]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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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3년 전 항저우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북측' 발언에 발끈하며 인터뷰를 보이콧했던 리유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 감독이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 직후 또 한번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일본 위리그 강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00만달러(약 150억원)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수원FC 위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은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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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캐슬파크에서 통일부가 지원한 '내고향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 속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리유일 감독은 MVP 김경영과 함께 벅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언제나처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언급했다. "첫째로 우리 내고향팀은 창립된 지 14년 밖에 안됐다. 오늘 아시아에서 1등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와 당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단을 대표해서 이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순간을 위해 어려운 고비를 넘겨내면서 감독의 지시에 잘 따라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우리가 오늘 1등 하도록 성심성의껏 지지해주고 받들어준 가족과 고마운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3/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결승전. MVP 내고향여자축구단 김경영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3/

한국에서 보낸 5~6일이 어땠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아시아축구연맹의 초청으로 해서 여기에 와서 경기를 했다. 저는 물론 우리 선수 모두 다 오직 오늘의 승리, 경기를 위해 분과 초를 아껴가면서 노력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오직 축구, 우승, 우리의 발전 여기에만 신경을 썼고 기타 이러저러한 일들에 대해선 신경 쓰는 경우가 없었다"고 답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3/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의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단 리유일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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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이 아시아 클럽 대표 자격으로 나서게 되는 FIFA 여자챔피언스컵 진출에 대해 "앞서 말했지만 우리는 창립 14년 된 역사가 짧은 팀이다. 우리가 아시아 1등팀으로서 세계 진출하는 그런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그 감정, 격정 이런 걸 이루 말할 수 없다. 감독으로서 이미 시상식 끝났고 이제 새로운 도전들을 맞받아 나아가야 할 과제가 앞에 있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해서 보다 더 훌률안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 있게 될 보다 더 훌륭한 발전, 좋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진 한국 기자의 질문, '북측 여자축구는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라는 첫 마디가 끝나자마자 리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통역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더니 "우리 국호를 제대로 불러달라. 저 사람 질문은 받지 않겠다"더니 다른 기자들이 잇달아 손을 들며 질문할 의사를 표하자 돌연 일어나 자리를 떴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 8강전 기자회견의 '데자뷰'. 당시 북한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해 준우승했던 리 감독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 중 "북측"이라는 표현에 발끈하며 "미안하지만 북측이 아니고 조선인민주의공화국 또는 조선이라 불러달라. 그렇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겠다"고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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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 이어진 믹스트존 인터뷰, 준결승전에 이어 당연히 '패싱'이었다. 리유일 감독을 필두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내고향 선수단이 "우승한 소감이 어떤지"를 묻는 한국, 외신 취재진에게 곁눈 한번 주지 않은 채 묵묵부답, '내고향' 버스에 올랐다. 100만 달러 상금과 함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내고향'은 24일 오후 3시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오른 후 평양으로 금의환향한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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