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원 사령관' 황인범(30·페예노르트)은 홍명보호에 없어선 안될 존재다. 3선에서 대한민국의 공수 윤활유 역할을 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그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홍명보호의 중원 핵심으로 꼽힌다.
1996년생, 어느덧 '베테랑'인 황인범에게도 '처음'은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발판 삼아 A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키맨' 기성용(37·포항)의 후계자로 황인범을 점찍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2018년 9월~10월 A매치에서 기성용 선발-황인범 교체 투입을 통해 가능성을 엿봤다. 2018년 10월 16일 치른 파나마와의 친선경기에선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기도 했다. 황인범의 가치를 확인한 벤투 감독은 파격 결단을 내렸다. 그해 11월 호주 원정엔 기성용의 체력 부담을 고려, 그를 완전 제외하는 배려를 했다. 기성용의 빈자리는 황인범이 채웠다.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황인범은 이어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기성용의 뒤를 이어 대표팀 중원의 '핵'으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대표팀 선후배던 기성용과 황인범의 인연은 클럽에서도 이어졌다. 2022년,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던 황인범은 날벼락을 맞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는 사태가 발발한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특별 규정을 도입했다. 황인범은 '임시 자유계약선수(FA)'로 분류돼 카잔을 떠나 FC서울에 임시로 둥지를 틀었다. 그는 당시 서울에서 뛰던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황인범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뒤 유럽으로 돌아가 커리어를 이어갔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황인범은 '기성용 대체자'가 아닌 '제1의 황인범'으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 3월 발목 부상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재활을 마치고 무사히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현재 미국의 사전캠프에서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은 대표팀 '키' 역할을 내려놓고 K리그에서 베테랑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후배' 황인범을 그 누구보다 응원하는 선배가 됐다.
기성용은 또 한번의 월드컵을 준비하는 황인범을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범아, 월드컵에 다시 나서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어렸던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느새 팀의 중심이 돼 있는 걸 보니 참 대견하고 뿌듯하다. 늘 고민하고 노력하던 네 모습이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 큰 무대인 만큼 부담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잘 해낼 거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황인범다운' 축구를 마음껏 보여주고 와라. 응원할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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