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시작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의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3WIN이다. WKBL은 유망주 육성과 저변확대라는 '풀뿌리 농구'의 근간을 잡을 수 있다. WKBL 은퇴 선수 및 전문 지도자들이 강사로 들어간다. 그들에게도 '경력 단절'의 위기를 막고, 자신의 노하우를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학교는 일반 교사들이 할 수 없는 체육 수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WKBL의 지원이 곁들여지기 때문에 예선 절감 효과도 분명하다.
학생들은 팀 스포츠인 농구를 통해 협동심, 리더십, 스포츠맨십 등 현대사회에서 결여되기 쉬운 덕목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즉 학생, 학교, WKBL이 모두 윈-윈-윈이 된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체감하는 '3WIN 효과'의 실체는 어떨까.
2019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던 김민지 강사(45)로부터 그 효과를 들을 수 있었다.
숙명여고 시절 엘리트 농구를 했던 김 강사는 불의의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이화여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뷰티 산업에서 일을 했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이 일을 시작했다. 2013년에 농구 지도자 자격증을 땄지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2019년 WKBL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농구를 가르치는 것이 좋았고, 아이를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경력단절이 생긴 나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초창기부터 WKBL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줬다. 교육청과 협력해서 학교를 소개시켜줬고, 활성화 사업에 필요한 교육도 받았다'며 '사실 학교 외부강사면 적응에 어려움이 많을 수 있었지만, 이 사업의 강사분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았다. 신뢰도 높은 WKBL이라는 연맹과 교육청이 있었고, 빠르게 학교 스포츠 클럽 활성화 사업의 강사로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학교의 호응도 좋았다. 기존 배치된 시간 외에 학교에서 요청해 더 많은 시간을 배정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6년까지 7년 째 농구 강사를 하고 있다.
그는 '저도 아이를 키우는데, 요즘 아이들은 신체활동이 너무 없다. 학교 현장에서는 만족도가 높다. 아무래도 농구라는 특성상 좀 더 전문적 강사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현역 시절 습득했던 농구 기본기와 아이들의 흥미도 높은 운동을 결합해서 수업을 했다. 게다가 여자 강사들 만의 디테일한 지도가 빛을 발하는 경우도 많다. 남자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여자 아이들의 농구 지도에서 좀 더 많은 부분을 신경쓰는 효과도 있다. 연맹에서 저에게 40시간을 부여했는데, 만족도가 높아서 학교와 합의로 추가 연장 수업을 한 적도 많다'고 했다.
또 '방과 후 농구 교실 등을 하다보면 농구에 소질이 있는 일반 학생들이 많다. 올해 파주삼성초 학교 클럽에서 2명의 아이가 엘리트 농구로 전환했다. 선일초로 전학을 갔다'며 '일반 클럽 선수들과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남자팀은 졌지만, 여자팀은 이기기도 했다"고 했다.
그의 말에 '3WIN'이 다 녹아들어가 있다. 학생들은 성장기에 필요한 신체활동과 협동심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고, 학교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WKBL은 이 사업을 통해서 여자농구의 미래인 어린이 팬을 자연스럽게 보유하고, 농구 은퇴 선수의 직업의 장을 마련해 준다.
WKBL이 진행하는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 왜 프로스포츠 단체 사업 중 학교 체육 활성화의 가장 모범적 사업으로 꼽히는 지 알 수 있는 생생한 현실 사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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