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풀베팅 외인 와도 자리 없다?…사령탑이 인정한 "에이스", 운명의 한 달 시작됐다 [잠실 현장]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환호하는 두산 선발 벤자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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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벤자민이 에이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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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 플렉센을 영입했다. 6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2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그는 정규시즌 21경기 116⅔이닝을 소화하고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4선발)에서 3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승1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는 등 '가을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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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향한 플렉센은 지난해까지 MLB 통산 174경기(691⅓이닝) 35승50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두산은 플렉센이 여전히 KBO리그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100만달러(약 15억원)를 안겼다. 그러나 2경기 등판 후 어깨에 이상이 생겼고, 결국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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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T 위즈에서 뛰며 31승을 거뒀던 만큼, KBO리그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

지난 2일 한화전에서 벤자민은 6⅓이닝 2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두산은 5대3으로 한화를 제압했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두산 선발 벤자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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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은 "벤자민이 좋은 투구를 하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다. 한화 상대전적이 좋지 않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벤자민이 에이스다. 그래서 벤자민이 나가니 필승 전략으로 했는데 선수들이 다행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플렉센이 부상을 당하면서 구단이 빠르게 움직여줬다. 10승, 15승을 해주는 선발 투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팀이 무너지지 않는 것도 선발 투수의 역할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빠르게 대처를 잘해줘서 현장으로서는 감사하다"고 했다.

플렉센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두산은 벤자민과 추가 계약을 했다. 7월1일까지는 두산 소속으로 뛸 수 있다.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지만, 벤자민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두산으로서는 '건강한 플렉센'이 돌아와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플렉센은 현재 둘째 출산으로 미국에 있다. 캐치볼까지 가능한 단계다.

김 감독은 "벤자민은 잘할 때나 못할 때도 기술적인 이야기는 안 한다. 능력대로 마운드에서 던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며 "단기 대체 선수로 왔지만, 성품이나 이런 걸 보면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겠다는 게 있다. 그런 부분이 고맙다"라며 "본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간절하겠나. 컨디션이 좋다보니 좌우 안 가리고 좋은 공을 던지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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