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리버풀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가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사망. 부친상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마지막 시즌의 심경을 털어놨다.
포르투갈 국대 공격수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는 지난 7월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코나테의 아버지 하마디 역시 오랜 투병 끝에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안필드에서의 마지막 시즌, 프랑스 국대 수비수 코나테의 경기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코나테는 4일(한국시각) 프랑스 인터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에는 슬럼프가 있고, 우울증도 찾아온다. 축구선수도 우울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선수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할 때, 팬들이나 외부 사람들은 그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울증은 개인적인 것이며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심장에서 시작해 뇌로 올라가 온몸을 지배한다. 내게는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고, 우리는 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여름 리버풀과 이별 후 레알 마드리드행을 앞둔 코나테는 이웃 사촌이기도 했던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이 엄청난 충격을 줬다고 고백했다. "그 사건은 나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그 시점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축구로 돌아가야 했다. 우리는 클럽에서 매달 급여를 받는 직원이므로 뛰어야할 의무가 있다"며 프로페셔널로서 힘들었던 순간도 털어놨다. "우리는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 경기장으로 돌아가 뛰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 아픔을 극복할 방법은 없지만,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했다.
이 시기 코나테의 아버지 역시 위독한 상태였다. 가족의 짐까지 온전히 짊어져야 했다. 코나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팀도 내가 필요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 축구를 중단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 누구와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모든 것을 혼자 감당했다. 모든 사람에게 조언하고 싶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무슨 일이 생기면 주변 사람들과 꼭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것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할 수 있다. 나는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가슴속에 묻어뒀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의사들은 아버지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코나테는 1월 말 리버풀의 부상 위기 속에 경조사 휴가에서 조기 복귀했으나, 상황이 결코 온전치 못했다. 지난 시즌 그는 51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4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를 5위로 마감하는 과정에서, 지난 네 시즌 동안 보여주었던 최고의 경기력을 꾸준히 재현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27경기에 출전한 코나테는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에 포함됐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우승팀인 프랑스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코나테는 "내가 회복되고 있다고 느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모든 비극적인 사건들이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났고, 겨우 정신을 차려 고개를 들 때마다 또 다른 일이 터졌다"고 힘들었던 지난 1년을 회고했다. "리버풀의 대단한 팬들을 비롯해 동료들, 특히 가족들의 지지가 있었지만, 나 스스로 다시 일어나는 법도 배워야 했다. 팀은 그 어느 때보다 나를 필요로 했고, 아버님 역시 내가 다시 복귀하기를 바라셨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시 힘을 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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