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넷플릭스 돈 아껴요"…'사비 요정' 유재석, 6만명이 몰린 캠프 만든 진심(종합)

'유재석캠프'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민박 예능의 핵심은 결국 주인장의 철학이다."

Advertisement

넷플릭스 예능 '유재석 캠프'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전역을 사로잡으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효리네 민박', '대환장 기안장'을 연이어 성공시킨 정효민 PD 사단의 신작인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하며 강력한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했다.

초보 캠프장 유재석과 직원 이광수, 변우석, 지예은이 일반인 숙박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2박 3일의 여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훔친 모양새다.

Advertisement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난 이소민 PD와 윤신혜 작가는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캠프"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사비 요정'으로 불렸던 유재석의 미담부터 변우석의 반전 허당미, 지예은의 건강 회복 과정, 그리고 6만여 팀이 몰린 숙박객 선발 비화까지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유재석캠프' 이소민 PD(왼쪽), 윤신혜 작가. 사진제공=넷플릭스

제작진이 꼽은 흥행의 일등 공신은 역시나 '캠프장' 유재석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인 만큼, 유재석은 그저 출연자가 아니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촬영 전 숙박객들이 머무를 공간을 직접 둘러보며 온도와 습도, 침대 옆 콘센트, 화장실 비데 상태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공사 직후 남아 있던 페인트 냄새를 어떻게 제거할지까지 고민할 정도였다.

Advertisement

특히 촬영 현장에서는 '사비 요정'으로 불렸다.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제작비 대신 자신의 카드를 꺼내 들었고, 숙박객들이 원하는 간식이나 아이스크림을 구하기 위해 여러 마트를 직접 찾아다녔다고 한다. 바비큐 파티에서는 스태프들에게도 일일이 고기를 챙기며 실제 캠프장 운영자처럼 프로그램에 몰입했다.

이소민 PD는 "일반인들과 함께하는 민박 예능이 사실상 처음이다 보니 호스트 역할에 더욱 몰입하신 것 같다"며 "유재석 씨가 계속 이야기했던 것은 '일상이 팍팍한데 여기서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윤신혜 작가는 "민박 예능은 결국 주인의 철학이 중요하다. 가장 유재석다운 캠프를 만들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캠프'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출연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 케미'도 화제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청량한 소년미를 기대하고 섭외했다는 변우석은 현장에서 의외의 '허당미'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 PD는 "본인은 힐링하러 왔다고 했는데, 예능 게임을 혼자 연습해 와서 긴장해 실수하는 순수한 모습이 큰 웃음을 안겼다. 2부에서는 '변우석 캠프'라고 불러도 될 만큼 대활약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공개 직전 불거진 변우석 주연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논란보다 1년간 준비한 프로젝트를 잘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준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Jae-seok's B&B Rules! / Ji Ye-eun in Jae-seok's B&B Rules! Cr. Jin-ho Park /Netflix ⓒ 2026

방송 중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먹먹함을 자아낸 지예은에 대한 비화도 털어놨다. 앞서 '대환장 기안장'에 이어 연달아 합류한 지예은에 대해 제작진은 "유재석과의 새로운 케미와 경력직으로서의 안정감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전 직접 만나며 컨디션을 철저히 체크했다. 다행히 빠르게 회복 중이었고 본인 의지도 강했다"며, 캠프파이어 도중 눈물을 흘린 지예은을 따뜻하게 다독여준 유재석과 멤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Jae-seok's B&B Rules! / Lee Kwang-soo in Jae-seok's B&B Rules! Cr. Jin-ho Park /Netflix ⓒ 2026

유재석 다음으로 가장 먼저 합류가 결정된 인물은 이광수였다. 이 PD는 "유재석 씨가캠프를 한다고 결정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이광수 씨였다"며 "캠프 운영을 시뮬레이션할 때 광수 씨가 없으면 그림이 안 나올 정도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익숙한 조합과 새로운 조합을 함께 가져가고 싶었다"며 "유재석-이광수라는 검증된 케미 위에 변우석, 지예은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더해 예상하지 못한 재미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Jae-seok's B&B Rules! / Ji Ye-eun in Jae-seok's B&B Rules! Cr. Jin-ho Park /Netflix ⓒ 2026

'유재석 캠프'의 일반인 숙박객 모집에는 무려 6만 1,157개 팀이 몰리며 약 1610대 1의 경이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 작가는 "유재석 씨의 힘을 실감했다. 연예인들은 물론 30년 동안 연락이 끊긴 동창까지 지원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출연이 확정되기 전이었던 지예은의 친동생 지동건 씨가 누나 몰래 지원서를 내 면접 과정에서 정체가 밝혀진 유쾌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윤 작가는 "지원서를 받을 당시에는 지예은 씨 동생인 줄 몰랐다. 인터뷰 과정에서 알게 됐고, 당시에는 지예은 씨 출연도 확정되기 전이었다"고 말했다.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에 대해서도 철저함을 기했다. 이 PD는 "최소 3차례의 면접과 넷플릭스 검증 시스템에 따른 심리 상담, 서류 검토를 거쳤다"며 사생활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이른바 ' 민박 세계관'에 대한 흥미로운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윤 작가는 "숙박 예능이지만 주인의 철학에 따라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효리가 '힐링'이었고 기안84가 '엉뚱함'이라면, 유재석은 '소통과 몰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Jae-seok's B&B Rules! / Yu Jae-seok in Jae-seok's B&B Rules! Cr. Jin-ho Park /Netflix ⓒ 2026

'효리네 민박', '대환장 기안장', '유재석 캠프'를 하나의 세계관처럼 연결하는 상상도 해봤다고. 특히 언젠가 기안84와 유재석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상상에. 이 PD는 "절대 만나지 않을 것 같은 평행선의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웃었다.

이어 '대환장 기안장' 시즌2가 한겨울 대관령을 배경으로 제작 중임을 깜짝 예고하며, "기안84 씨가 시즌1 울릉도를 뛰어넘는 집을 지어야 한다며 고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리네 민박'부터 '대환장 기안장', 그리고 '유재석 캠프'까지. 민박 예능이라는 변함없는 그릇 안에서 매번 완전히 다른 색채의 서사가 피어나는 이유는 명확했다. 제작진이 내놓은 해답의 종착지는 결국 '사람'이었고, 그 중심에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귀하게 여길 줄 아는 호스트 유재석이 버티고 있었다.

"민박 예능의 핵심은 결국 주인장의 철학이다"라는 제작진의 말처럼, 게스트를 향한 유재석의 배려 깊은 철학과 진심이 깃든 이 캠프는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인 재미를 넘어 팍팍한 일상을 버텨낼 가장 따뜻하고 무해한 위로를 건네고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