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의 두 축은 기업과 시도민구단이다. 양적 무게추는 시도민구단으로 이미 기울었다.
현재 시도민구단은 무려 19개팀이나 된다. K리그1에 6개팀(강원, 광주, 김천, 부천, 안양, 인천), K리그2에 13개팀(경남, 김포, 김해, 대구, 성남, 수원FC, 안산, 용인, 천안, 충남아산, 충북청주, 파주, 화성)이 있다. K리그 전체 29개팀 중 65.5%에 달한다.
시도민구단의 구단주는 단체장이다. 도민 구단은 도지사가, 시민 구단은 시장이 최종 결정권자다. 구단주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운영 방향이 달라진다. 특히 새로운 단체장의 당적이 바뀔 경우 변화의 폭이 더 크다. 몇몇 단체장은 축구단을 활용, '선거 공신'들에게 자리를 나눠주기도 한다. 대표이사 혹은 단장은 물론, 프런트까지 바뀔 수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이 또 한번 요동쳤다.
개표 결과, 인천, 강원, 김포, 김해, 천안, 청주, 총 6개팀의 구단주 당적에 변화가 생겼다. 박찬대(인천) 우상호(강원) 이기형(김포) 정영두(김해) 이창섭(청주)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천안의 경우, 박상돈 전 시장이 시장직을 잃은 후 권한대행이 자리를 대신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장기수 후보가 구단주 자리를 꿰찼다.
이들은 대부분 축구단에 우호적이다. 박찬대 당선인은 인천 팬들을 위해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최신형 전광판 도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SNS를 통해 '선수들의 투혼이 더 선명하게 빛나도록 최신 전광판으로 새롭게 만들겠다'며 '보는 즐거움과 현장의 감동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기형 당선인 역시 "김포FC의 K리그1 승격을 위한 지원 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활력과 지역 자부심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팀은 강원이다. 김진태 전 도지사는 재임 기간 강원FC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강원FC 선수 수급을 놓고 김 전 도지사와 우 당선인이 충돌하기도 했다. 당장 강원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병지 대표이사의 거취가 안갯속이다. 김 대표는 김 전 도지사가 선택한 인물이다. 김 대표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지만, 벌써 여러 이야기가 축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 최대호 시장이 4선에 성공한 안양은 전용구장 건립 등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동력을 얻었고, 기존 구단주가 재선에 성공한 부천, 수원, 성남, 용인, 화성, 경남 등도 예년과 비슷하게 운영될 공산이 크다. 다만 올해를 끝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연고 협약이 끝나는 김천은 시민구단을 창단해야 내년 K리그에서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재선에 성공한 배낙호 김천시장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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