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사랑이 있는 영화"…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X쿠와키 리무, '상자 속의 양'에 담은 가족愛(종합)

영화 '상자 속의 양'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와키 리무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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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휴머노이드를 소재로 한 신작 '상자 속의 양'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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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자 속의 양' 언론·배급 시사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쿠와키 리무가 참석했다.

10일 개봉하는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대신해 한 집에 들어온 7세 설정 휴머노이드가 비로소 가족이 된다는 것의 기쁨과,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브로커',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상자 속의 양'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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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상자 속의 양'으로 지난달 개막한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상자 속의 양'으로 통산 10번째 칸영화제 초청, 8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 그는 2009년 '공기인형'을 시작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어느 가족'(2016) 등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빠짐없이 내한하며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2022년 개봉한 '브로커'를 통해서는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연출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한한 소감에 대해 "한국에는 아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많고, 전에 영화도 한 편 만들었다. 일본에서 촬영이 있어서 자주 오진 못했지만 그만큼 특별한 애정이 있다"며 "'상자 속의 양'을 일본 개봉 이후 거의 동시기에 한국에서 이른 개봉을 하게 됐고, 쿠와키 리무와 함께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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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오토네 역을 맡은 아야세 하루카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10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야세 하루카에게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후 또 함께 작업하자고 했다. 그동안 때때로 연락도 하면서 지냈고 신년회 행사에서도 마주쳤는데, 이렇게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작품에선 지금까지 한 적 없었던 배역과 감정의 표현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각본이 나오기 전 간단한 플롯을 전달했는데, 어머니의 감정에 대해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로 10년 동안 성장한 모습을 봐서 기쁘다. 아야세 하루카는 변함없이 근사하고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기분이 유쾌해지는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상자 속의 양'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배우 쿠와키 리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4/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아들 카케루 역으로 발탁된 쿠와키 리무는 "처음 한국에 왔는데, 저를 여기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막 놀러 다니는 것"이라고 해맑게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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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 과정을 떠올리며 "감독님이 너답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다른 감독님들은 현장에서 디렉팅을 하시거나, 연기를 가르치신다고 하더라. 근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그저 편하게 말씀해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또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에 대해 "촬영할 때 호텔에 갔는데, 또래 친구들이 많았다"며 "또 호텔에 목욕탕 온천도 있고, 탁구대와 노래방도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쿠와키 리무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저는 캐스팅을 할 때 주로 배우의 첫인상을 보고 직감적으로 결정한다. 쿠와키의 경우는 처음 보자마자 '아, 이 아이다!' 싶었다. 그럼에도 오디션을 거듭했던 이유는 저만의 판단이 아니라, 스태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고 전했다.

이어 "쿠와키에게는 다른 배우들에겐 없는 또 다른 면모가 있다. 첫 테이크가 끝나고, 두 번째 테이크를 할 때 대사의 뉘앙스를 자연스럽게 바꾸더라. 놀이 감각과 응용력이 뛰어나고, 그런 면에선 아역 배우 같지 않았다"고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상자 속의 양' 시사회가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와키 리무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4/

끝으로 쿠와키 리무는 작품에 대해 "사랑이 있는 영화다. 몇 번이고 계속해서 보다 보면 생각을 하게 된다"며 "관객 분들도 저처럼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쿠와키 리무가 말 한 그대로다. 영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도 중요하다. 영화에 휴머노이드도 있고, 숲도 있고 컵라면과 야끼소바도 있지만, 그 외 보이지 않는 것들도 상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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