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캡틴 박민우는 '득점권 악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18. 타율이 0.303임에도 찬스에 나오면 벌벌 떠는 이유다. 요즘 들어 부쩍 고의 4구가 늘고 있다.
단지 득점권에 강한 것 만이 아니다. 경기 흐름을 읽고 결정적인 순간 집중하고 상대팀에 치명상을 안길 무언가를 해낸다.
4일 대구 삼성전이 대표적인 경기였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는 1회초 김주원 이우성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무사 1,3루 상황에 첫 타석에 섰다.
1B1S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149㎞ 높은 직구를 당겨 깨끗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0 사흘 연속 선취점을 가져오는 천금 같은 적시타.
박민우의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NC는 2회 김주원 이우성의 추가 타점으로 3-0을 만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통산 58번째 2200루타가 중요할 때 타졌다.
시작 득점과 끝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5-3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9회초 2사 후, 백정현과 맞섰다.
박민우는 풀카운트에서 7구째 몸쪽 낮은 코스에 완벽하게 제구된 133㎞ 포크볼을 기막힌 타이밍으로 당겨 빨랫줄 타구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6-3을 만드는 쐐기포. 홈런이 잘 터지는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의 강타선을 감안할 때 9회말을 승리로 마무리 해야할 투수에게 선물 같은 한방이었다.
'득점권 악마'를 줄곧 3번에 배치하며 능력치를 극대화 하고 있는 NC 이호준 감독은 "민우가 알다시피 득점권 타율에 있어서 팀에서 독보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감독 부임하자마자 민우가 3번을 쳐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테이블 센터도 물론 되지만, 주자를 깔아놓고 못 치면 사실 분위기가 더 많이 안좋다. 주자를 못 깔고 끝나는 게 차라리 낫다. 그래서 주자를 까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결해 줄 선수가 정확히 있어야 되기 때문에 박민우가 3번에서 뛰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독보적 주루 센스로 도루 1위를 기록중인 박민우를 1,2번이 아닌 3번에 쓰고 있는 이유다.
험난한 삼성전을 역전 위닝시리즈로 이끈 박민우는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삼성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선수들 모두가 하나로 뭉쳐 만든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동료와 함께 기뻐했다. 그는 "상대 에이스 투수(원태인)를 상대로 많은 준비를 했고, 나를 포함 선수들 모두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박민우는 "개인적으로는 매 타석 끈질긴 모습으로 출루를 목표로 하고 있고, 출루 이후에는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플레이 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큰 힘을 얻고 있다. 늘 감사드리며, 팬분들의 응원에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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