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남의 잔치'를 바라보는 심정이 이런 걸까.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5일(한국시각)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 선수 명단을 전했다. 매체는 '현재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박진섭(저장FC) 한 명 뿐이지만, 과거에 활약했던 선수는 10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이름은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김민재는 2018년 전북 현대에서 시즌을 마친 뒤 이적료 100억원, 4년 연봉 총액 166억원을 제안한 베이징 궈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김민재의 선택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지만, 이적료냐 연봉 모두 팀, 선수 입장에선 거부하기 힘든 제안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베이징은 김민재가 2021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할 당시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밝혀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베이징청년보는 김민재 외에도 악셀 비첼(벨기에), 세드릭 바캄부, 가엘 카쿠타(이상 콩고민주공화국), 셰리프 은디아예(세네갈), 위르헌 로카디아(퀴라소),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오스트리아), 후안 퀸테로(콜롬비아), 아유브 엘카비(모로코), 이고르 세르게예프(우즈베키스탄)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들 대부분이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전인 2020년 이전에 슈퍼리그를 밟았다가 떠난 선수들이다. 이를 두고 베이징청년보는 '축구의 유산이 돈에 좌우되고 있다'고 촌평했다.
중국 축구는 2010년대 이른바 축구 굴기라는 명목 하에 부동산 재벌 중심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광저우 헝다가 2013년과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륙의 기상'을 높였다. 그러나 2019년 중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고, 이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구단 줄도산이 이어졌다. 광저우마저 지난해 재정난으로 해체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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