ㅌ[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사실 초반에는 많이 신경 썼어요."
정우주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0-2로 지고 있던 7회말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선두타자 장두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김민성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총 투구수는 10개. 김민성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구 승부였다. 최고 구속은 153㎞까지 나왔다.
정우주가 깔끔하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한화 타선은 8회초 4점을 몰아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3점이 더해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7대2로 경기를 잡았다.
정우주는 시즌 첫 승을 품었다. 지난해 9월3일 NC전 구원 등판(1이닝 무실점) 이후 277일 만에 되는 승리 투수였다.
경기를 마치고, 정우주는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갔는데 타자 선배님들과 형들이 점수를 내줘서 승이 따라온 거 같다. 오늘 (노)시환이 형도 좋은 수비로 타구를 막아줘서 깔끔하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는 첫 해 51경기에 나와 3승3홀드 평균자책점 2.85로 활약했다.
올해 '2년 차 징크스'라는 말이 나오는 출발을 했다. 정우주는 5월까지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하며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6월 등판한 3경기에서는 실점이 없다. 안타는 단 한 개만 맞았고, 삼진은 5개나 됐다.
정우주는 "올 시즌 잘 던진 경기가 많이 없었다. 감독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셔서 빨리 회복해 최근 좋은 성적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또 내가 올라갈 때마다 수비와 타자가 잘 도와줘서 정말 내 공을 믿고 잘 던질 수 있는 거 같다"라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6월에 오면서 마음가짐이 조금 더 새롭게 다져졌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5월 한 달 동안 정우주는 성장 시간을 가졌다. 시즌을 구원 투수로 시작했지만, 5월 7경기 중 3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정우주는 "공 던지는 법을 많이 배웠던 거 같다.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도 많이 느꼈고,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 지 많이 깨달았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그 부분이 보완되지 않은 거 같아 더 잘해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주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유력한 후보다. 150㎞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에 선발과 구원 모두 경험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참가해 국제대회 경험도 있다. 6월의 정우주라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정우주 역시 '태극마크'를 의식 안 한 건 아니다. 정우주는 "시즌 초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더 안 좋았던 거 같다"라며 "이제 내려놓고 시즌을 길게 보기 시작한 거 같다. 그래서 부담도 덜었고, 준비도 잘 되는 거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대표팀 이전에 한화 이글스 소속이기도 하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음을 주시는데 내가 잘하면 나도 좋고, 팀에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한화 소속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우주는 "결과는 좋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 유리한 카운트 선점도 없고, 변화구가 부족한 것도 있다"라며 "올해는 결과에 집착을 하다보니 성적이 안 나온 거 같다. 조금 더 즐기면서 내 야구를 한다면 작년과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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