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매서운 타격감으로 빅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팀의 부진과 맞물려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명문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제기되며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정후는 7일(한국 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무려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빅리그 입성 후 자신의 최장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시즌 타율은 종전 3할2푼1리에서 3할2푼4리(216타수 70안타)까지 올랐다. 이로써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통산 3회 타격왕에 빛나는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를 제치고 팀 내 타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날 이정후는 컵스 선발 벤 브라운을 상대로 초반 두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7회초 바뀐 투수 제이콥 웹의 139㎞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출루 후 2루를 훔치며 시즌 도루까지 추가했다.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9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니엘 팔렌시아의 157㎞ 강속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안타로 3루에 안착한 뒤, 맷 채프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에 2-1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의 뒷문은 버티지 못하고 9회말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2대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로 4연승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26승 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반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컵스는 34승 31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3위로 도약했다.
팀이 투타 기복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희박해지자, 현지 매체 '어라운드 포그혼'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셀러(자산 판매자)'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나올 샌프란시스코의 자산 중 단연 가장 매력적인 카드로 이정후를 지목했다.
특히 명문 뉴욕 양키스가 이정후 영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양키스는 현재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갈비뼈 피로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외야 공백을 메울 대체 자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14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장의 눈길을 독점하고 있다.
이 매체는 "양키스는 지난해 직접 상대해 보며 이정후가 타격감이 올랐을 때 얼마나 위협적인지 이미 확인했다"라며 "이정후의 가장 빠른 옵트아웃 시점이 다음 시즌(2027년) 종료 후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트레이드 대가로 엄청난 카드를 요구할 수 있으며, 양키스와의 거래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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