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판(멕시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과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훈련장에서 긴 시간 무슨 대화를 나눈걸까.
홍 감독과 이강인은 8일(이하 한국시각) 홍명보호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근교 사포판의 훈련장 치바스 베르베 바예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하기에 앞서 1분 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표정은 밝았다. 홍 감독과 이강인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농담을 주고받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분은 농담을 주고받기엔 짧지 않은 시간이다. 더 진지한 이야기, 예컨대 전술, 상대팀과 같은 진지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월드컵대표팀은 지난 6일 베이스캠프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비공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조끼를 입은 11명, 조끼를 입지 않은 11명이 나뉘었다.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눠 본격적인 전술 다듬기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7일 공식 인터뷰에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집중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합 등 측면에서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운명의 사흘' 중 첫 테이프를 끊는 날, 홍 감독은 누구보다 이강인과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둘은 이미 사전 훈련캠프에서도 '꿀 케미'를 자랑했다. 홍 감독은 소속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이강인에게 "UCL 2번 우승한게 한국인 최초 아니야? 우승컵을 들었다는 게 대단한 거지 뭐"라며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 제자를 향해 축하와 위로의 말을 동시에 건넸다.
이강인은 2024년 홍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A대표팀의 확고한 에이스로 부상했다. 단순히 축구 실력을 넘어 인터뷰 등을 통해 홍명보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활활 타오르던 지난해 6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마치고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홍명보)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공격하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는데, 선수들도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이기 때문에 너무 비판하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라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다.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강인은 말이 아닌 실력으로 대한민국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이번이 감독으로 맞이하는 두 번째 월드컵인 홍 감독과 선수로 뛰는 두번째 월드컵을 앞둔 이강인은 과거 이렇다 할 인연은 없지만, 월드컵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의기투합한 모습이다.
한편, 이날 홍명보호는 스콜성 폭우 예보에 따라 이날 훈련 시간을 현지시각 기존 오후 4시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훈련장에는 윙어 배준호(스토크시티), 풀백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을 제외한 26명(훈련파트너 2명 포함)이 구슬땀을 흘렸다. 각각 발목과 종아리 쪽 문제를 안고 있는 배준호 이태석은 훈련장까진 동행했지만, 실내에서 가볍게 훈련을 진행했다.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한 후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9일 역시 같은 스케쥴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12일 체코와의 대망의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둔 10일엔 전체 비공개 훈련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포판(멕시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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