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브라질에서 37세 여성이 자신을 학대 피해를 입은 12세 자폐 아동이라고 속여 입양을 시도하다 들통이 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여성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지 올리베이라(37)는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에서 '가브리엘라'라는 이름의 12세 소녀로 신분을 속이고 생활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가정폭력 피해 아동이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라고 주장하며 지역사회에 접근했다.
올리베이라는 한 교회를 찾아 "북부 파라주에서 학대를 피해 도망쳤다"고 설명하며 목회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교회 신도들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고, 보호가 필요한 아이로 여겨지면서 지역 한 가정과 연결돼 함께 생활하게 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보이기 위해 젖병으로 음료를 마시고 공갈 젖꼭지를 사용했으며, 애착 담요를 끌어안고 잠을 자거나 밤에 공포 증세를 보이는 듯한 행동을 연출했다. 아이 같은 말투와 행동을 지속하면서 자신을 '12세 자폐 아동'으로 믿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당 가족은 올리베이라를 실제 학대 피해 아동으로 믿고 약 14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며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이어갔다. 의료비 및 약값을 대신 부담했고, 정식 입양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12번째 생일 파티'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성숙해 보이는 외모에 대한 의심이 제기될 때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심각한 폭력과 강제 호르몬 치료를 받아 조기 노화가 왔다"고 거짓 해명을 했고, 주변 사람 상당수가 이를 믿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한 친척이 수상함을 느끼고 인터넷을 통해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 '12세 소녀'는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방식의 사기를 반복해온 37세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조사를 벌인 결과, 그녀는 최소 브라질 7개 주에서 여러 가족과 교회를 상대로 유사한 방식의 사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23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자원봉사자에게 SNS를 통해 접근해 "아버지가 성매매를 강요했고 주술 행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병원 검사 과정에서 몸 안에 200개가 넘는 바늘이 삽입된 사실이 발견됐는데, 수사당국은 올리베이라가 학대 피해를 더 사실적으로 꾸미기 위해 스스로 바늘을 몸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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