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르포]홍명보호 'A조 1위=최상의 시나리오' 이게 맞나…학계도 인정하는 해발 2200m '진짜 고지대' 전쟁 시작

7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공식 훈련, 홍명보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7/
7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공식 훈련, 이강인이 달리고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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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멕시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분, 딱 2분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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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현지인의 말에 주저하지 않고 달렸다. 하지만 열 걸음도 채 되지 않아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 그랬다. 여기, 멕시코시티는 해발 2200m에 위치한 고지대였다. 고지대에 전혀 적응하지 않은 일반인은 조금만 달려도 산소 부족을 직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산소가 뇌에 빠르게 전달되지 않고, 그에 따라 손끝에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까지 있었다.

홍명보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1차 목표를 밝혔다. "좋은 위치에서 32강 진출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말은 조 1위, 최소 조 2위를 하면 좋겠다는 의미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다. 과연 조 1위가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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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홍명보호의 포인트 중 하나는 '고지대 적응'이다. 대한민국은 해발 1571m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1~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고지대 변수에 적응하기 위해 해발 1460m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진행했다. 자칫 고산병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송준섭 대한축구협회 수석주치의는 "고산병 증상은 두통이 먼저 오고, 설사를 하고, 그다음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선수들은 처음엔 그런 점을 힘들어한다"고 했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면 7월 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32강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멕시코시티 역시 고지대다. 그것도 조별리그를 치르는 과달라하라보다 600m 이상 더 높은 곳이다.

7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월드컵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공식 훈련, 손흥민이 패스를 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7/
7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대표팀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공식 훈련,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훈련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멕시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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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캡틴' 손흥민(LA FC)은 2026년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멕시코 고지대 원정을 두 번 다녀왔다. 톨루카(해발 2800m)와 크루스아술(2200m)에서 뛰었다. 고지대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그는 지난달 팀 훈련 인터뷰에서 "멕시코에선 솔트레이크시티보다 훨씬 높은 무대에 올랐다. 2800m 높이에서 뛰는 건 확실히 쉽지 않았다. 상대팀 선수도 힘들어하는 걸 봤다. 멕시코 원정에 다녀와서도 힘들었다. 심리상 그곳에 있다가 오면 훨씬 쉬울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부분은 학계에서도 인정한다. 송 수석주치의도 "일반적으로 1500m 이상을 고지대라고 하지만, 고지대로 인해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2000m 이상부터"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고지대에서 치른 뒤 3차전을 몬테레이에서 펼친다. 몬테레이는 해발 500m다. 그런데 만약 멕시코시티에서 32강을 펼쳐야 한다면 적응의 시간이 더 필요해진다. 기분 좋은 설레발일 수 있지만 한국이 조 1위로 맥시코시티에서 경기를 하게되면, 그건 다시 고지대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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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멕시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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