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위기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놓지 않은 축구, 크레이그 고든은 월드컵 참가라는 보상을 받았다.
영국의 BBC는 10일(한국시각) '죽음의 위험에서 월드컵 최고령 참가자까지'라며 고든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수문장인 고든은 1982년생으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보다도 무려 10살이 많은 그는 이번 북중미월드컵에 참여하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만약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의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에서 프로에 데뷔해, 선덜랜드, 셀틱 등을 거친 고든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었다. 뛰어난 선방 실력과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2004년 처음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고든이지만, 월드컵은 새롭다. 스코틀랜드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고든 또한 생애 첫 월드컵 참가의 기회를 잡았다.
과거 부상 문제로 인해 선수 생활까지 포기할 뻔했지만, 이를 극복한 결과가 월드컵이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까지 이어졌다. BBC는 '고든은 발목 부상, 팔 골절, 다리 골절, 무릎 수술, 목과 어깨 문제 등 심각한 부상이 잇따르면서 그는 약 1975일, 즉 200경기가량에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2012년에는 선수 생활을 위협하는 슬개골 건염을 앓아 2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웨덴과 스페인의 전문가들을 찾아갔고,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며, 심리학자도 만났다. 외과의사는 고든에게 은퇴를 권유했지만, 그는 계속 뛰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고든은 목 부상 치료를 위한 과정에서 "마비 혹은 사망할 수도 있다"라는 경고까지 받았으나,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부상의 시절을 회고한 고든은 "부상 때문에 많이 울었던 적도 분명히 있다.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티를 내지 않을 뿐이다"고 밝혔다.
월드컵이 지금까지 고든을 이끌었다. 그는 "(월드컵이 없었다면) 아마 지난 시즌이 끝났을 때 난 은퇴를 선언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코틀랜드가 덴마크를 꺾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순간을 잊지 못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11월 덴마크에 4대2로 승리하며, 유럽 예선 조 1위로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선발 출전했던 고든은 "정말 감격스러웠다. 그날 밤이 모두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생각하며 방에서 펑펑 울었다"고 밝혔다.
모든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까지 돌아온 고든, BBC는 '고든은 스코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강인한 선수일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제 고든의 마지막 도전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펼쳐진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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