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딱' 소리와 함께 흰빛이 어두운 수원 하늘을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6경기만의 복귀를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이재현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 7회초 좌측 담장을 까마득히 넘기는 3점포를 터뜨렸다.
이재현은 지난 4일 허리 골타박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래 5경기 휴식을 취하고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2회초 첫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 5회초 2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KT는 선발 맷 사우어가 6회까지 노히트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최원준과 권동진이 2타점씩을 올렸다. 2회말 최원준이 1사 1,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말 1사2,3루에서 권동진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6회말에는 2사1,2루에서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0-4로 점수차를 벌려놓은 상황.
하지만 7회초가 삼성 반격의 시발점이 됐다. 사우어는 6회까지 투구수 86개를 기록한지라 교체될 법도 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양우현이 사우어의 147㎞ 직구를 때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이날 사우어가 허용한 첫 안타였는데, 이렇게 치명적인 순간에 터져나온 것.
결국 사우어는 곧바로 교체됐다. 이날 최고 152㎞ 직구(43개)에 컷패스트볼(27개) 스위퍼(11개) 투심(4개) 체인지업(4개) 커브(3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마지막 순간 욕심이 화를 불렀다. 13경기만의 첫 무실점 피칭도, 노히트 호투도 날아갔다.
삼성은 무사 2,3루에서 등장한 이재현이 바뀐 투수 손동현의 144㎞ 초구 직구를 통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겨 원정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몸쪽 높은 존에 몰린 실투였고, 이재현은 비거리 118m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재현은 명단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발표 하루전 치른 복귀전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린 모양새다.
삼성은 2사 후 김지찬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추가점과 연결짓진 못했다. 삼성도 6회 원태인이 내려가고 이승현, 배찬승으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상황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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