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 재등장'-'NC의 선전' 2013년, SUN의 두 가지 예측

최종수정 2013-01-08 12:55

23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2루서 넥센 박현도를 외야 플라이 처리하며 완봉승을 기록한 KIA 서재응이 선동열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09.23.

"20승 투수가 분명 나올겁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 1990년 이후 23년 만에 홀수 구단 체제로 시행된다. 23년 전에는 7개의 구단으로 시즌이 치러졌는데, 올해는 제9구단 NC다이노스가 1군에 참가하면서 총 9개의 구단이 팀당 128경기로 치르는 시즌 일정이 만들어졌다. 짝수 구단 체제와는 달리 홀수 구단 체제에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불규칙한 면들이 많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하루에 두 팀씩 총 8개 구단이 4개의 매치를 벌이게 되면 어느 한 구단은 쉬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경기 일정을 공평하게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 선수단 운용 역시 상당히 유동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런 홀수 구단 체제의 시즌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사건들이 벌어지게 될까. KIA 선동열 감독이 예상한 2013시즌의 두 가지 특징은 바로 '20승 투수의 재등장'과 'NC다이노스의 돌풍'이었다.

'꿈의 20승 투수'가 출현한다

지난 7일 광주구장에서 팀의 첫 공식 훈련을 시작한 선 감독은 가장 먼저 올해 9구단 체제에서는 분명히 '20승 투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역 시절 세 차례(86년, 89~90년)나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던 '국보투수' 출신인 선 감독은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 각 팀마다 선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좋은 선발을 갖고 있는 팀이 선전하는 구조가 된다"면서 "특히 불규칙한 휴식일정으로 인해 20승 투수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 역시 7개의 홀수 구단으로 치러진 1986년과 1989~1990년에 20승 고지를 밟았던 경험이 있다. 선 감독은 "휴식 일정에 따라 1~3선발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택적으로 집중출전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 그러면 투수들이 조금 더 승리를 챙기기 쉬워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20승 투수도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과연 '20승 투수'의 영예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어떤 투수가 '20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많을까. 선 감독은 "우리 팀에 윤석민이나 서재응 등 뛰어난 선발들이 있지만, 각 팀의 1~3선발 가운데에서는 누구나 20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국내 투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들도 이에 해당한다"며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바꿔 말하면 각 팀의 1~3선발이라면 '20승 투수'에 누구든지 도전할 만 하다는 뜻이다. 또 한편으로는 1명 이상의 복수 '20승 투수'도 충분히 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 기념관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 타운 홀 미팅' 에서 8개 구단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조영훈, 김종호, 모창민, 이태양, 송신영, 고창성, 김태군, 이승호.
마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1.22/
'막내둥이' NC다이노스, 결코 만만치 않다


'20승 투수'의 재등장과 더불어 선 감독이 예측한 2013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프로야구계의 '막내둥이'인 NC다이노스의 선전이었다. 비록 NC다이노스가 신생구단으로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나서긴 하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 감독이 이런 예상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초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됐던 제1차 스프링캠프 당시의 경험 때문이다. 이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다이노스는 한화나 KIA등과 수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력을 다졌는데, 선 감독이 깜짝 놀랄 정도로 NC다이노스 선수들의 실력이 괜찮았다고 한다.

선 감독은 "작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실력이 심상치 않았다. 나성범이나 이재학(투수)등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잘해줄 것 같았는데, 지난해 2군 리그에서 역시 잘했지 않았나. 그 경험이 1군 무대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C다이노스는 2012 2군 퓨처스리그에서 무려 6할3푼2리(60승 35패 5무)의 뛰어난 승률로 남부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에이스 이재학은 남부리그 다승왕(15승) 및 평균자책점 1위(1.55)를 차지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나성범 역시 홈런(16개)과 타점(67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하나 선 감독이 NC다이노스의 선전 이유로 뽑은 것은 바로 '3명의 외국인선수 가동시스템'이었다. 신생팀을 배려하기 위해 올해에 한해서 NC다이노스는 다른 구단보다 1명 많은 총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이미 NC다이노스는 좌완 아담 윌크(25)와 우완 찰리 쉬렉(27)과 계약을 마쳤고, 1명의 선수를 더 탐색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들을 모두 선발로 기용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면 당장에 부족한 선발로테이션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나란히 1~3선발을 맡게된다면 불규칙한 9구단 체제에서 상당히 유리해진다.

그래서 선 감독은 "3명의 외국인 선발을 갖고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다. 물론 국내 적응과 활약여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만약 세 투수가 10승 이상씩 해낸다고 보면 NC다이노스가 상당히 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2013시즌에 관한 선 감독의 두 가지 예측이 모두 맞아떨어질 지 주목된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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