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구단 창단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와 부영그룹이 10일 오후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가졌다. 양측의 프리젠테이션이 모두 끝난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삼성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1.10/
"꿈길을 걷는 것 같았다. 장밋빛 공약들이 많았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장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프레젠테이션(PT)을 참관하고 나와 미디어 프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10구단 유치 경쟁을 펼친 수원-KT와 전북-부영은 서로 치열하게 시설 및 인적 인프라 확충을 위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양해영 총장은 프로야구판에서 20년 이상 몸을 담았다. 그가 꿈길을 걷는 것 같다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양측이 내놓은 공약은 향후 실천만 된다면 한국야구 발전에 획기적인 한 획을 그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약들이 유치를 위한 도구로 전락될 수 있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구단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전개됐다. KBO가 예상했던 것 보다 기대이상으로 판이 커졌다. 이석채 KT 회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공식석상에 네 차례 이상 등장했다. 수원과 전북, KT와 부영은 지자체와 기업의 명운을 건 것 처럼 달라붙었다. 그러면서 양측이 쓴 가입신청서 야구발전기금이 모두 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 뿐만 아니다. 수원-KT는 독립리그를 창설하겠다고 했고, 전북-부영은 전북지역에 간이야구장 수십개를 짓고, 아마야구발전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KBO는 10구단 유치 지자체와 운영기업이 확정되면 공약의 실천 여부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선정된 쪽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정치판의 매니페스토 운동 처럼 공약을 공개해 야구팬들과 함께 앞으로 실천 여부를 살펴가겠다는 것이다. 또 평가위원회(22명)의 면면과 그들이 매긴 총점 등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
KBO는 당초 이번 10구단 유치 과정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다. 유치 과정에서 정치적인 로비 등의 잡음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나친 비공개는 불투명한 밀실 행정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유치 지자체와 기업이 나올 경우 상당 부분을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