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3년도 KBO 정기총회가 열렸다. 2008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서 KT의 10구단 신규회원가입이 결정되었다. 정기총회 후 이석채 KT 회장이 KBO 구본능 총재에게서 회원가입 인증패를 받아들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1.17.
"감독 선임은 연구 결과를 보고 판단할 문제다."
KT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10번째 식구가 됐다. KBO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KT의 10구단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KT의 창단 감독이 누가 되느냐는 것. 독립구단 고양원더스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KT그룹 이석채 회장은 감독 선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구본능 KBO 총재로부터 가입 승인 인증패를 받은 이 회장은 "열성적으로 지지해주신 수원, 경기도 팬들을 위해 재미있고 신나는 야구를 하겠다"며 "전체적인 야구 기반을 봤을 때 10구단 체제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던 것을 안다. 그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겠다. 프로구단 지원은 그룹의 의무다.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프로스포츠에서 팬들을 즐겁게 만드려면 좋은 시설, 다채로운 이벤트 등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다. KT가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팀을 견고히 만들 훌륭한 코칭스태프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나는 스포츠 운영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내부적으로 코칭스태프 인선 등 선수단 구성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연구 중이다. 그 연구 결과가 나와야 코칭스태프 선임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김성근 감독 얘기가 나왔지만 "연구결과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김 감독의 리더십을 칭찬해왔다. 프로야구단 사령탑으로서 김 감독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이 감독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김 감독과 고양원더스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신생팀인만큼 참신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이 회장은 말을 아꼈다.
한편 KT는 가입금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가입 예치금 100억원을 납부하는 조건으로 가입이 승인됐다.이 회장은 "기존 구단을 인수하면 어느 정도 금액이 들겠는가를 고려했다. KT는 인수합병 경험이 많다. 그 때마다 사용한 기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또, 야구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선배 구단들의 노력에 대한 성의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모인 각 구단 대표들도 KT가 납부하는 230억원의 액수에 대해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빙그레(한화 전신)가 7구단으로 가입한 86년 당시 30억원을 들여 현재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야구회관을 짓고 기증했다. 현재 건물 시세가 180억원 정도라고 하니 KT의 230억원 납부에 구단 대표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