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야구의 수준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한국 프로야구가 일본 프로야구에 앞선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야구의 역사부터 비교가 안 된다. 1936년 시작된 일본 프로야구는 1950년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대 리그 체제를 갖췄다. 1982년 6개 팀으로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보다 무려 46년이나 먼저 출발했다. 프로야구의 뿌리인 아마야구 저변도 차이가 크다. 일본은 고교팀 수가 4000개가 넘는데 반해, 한국은 몇년째 50여개에 머물고 있다.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의 합류와 함께 처음으로 9개 팀이 리그를 진행하는데, 일본은 12개 팀이다. 당연히 관중수도 일본이 한국을 압도한다. 최근 경기장을 찾는 팬이 줄고 있다고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는 지난해 2137만명을 동원했다. 처음으로 700만명 시대를 연 한국 프로야구의 세배다. 물론 전체 인구가 1억2700만명인 일본이 5000만명인 한국보다 흥행 저변에서도 유리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WBC에서의 선전과 베이징올림픽 우승은 한국 프로야구의 중흥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 승리가 큰 힘이 됐다. 객관적인 전력과 상관없이 일본전은 한국선수들에게 승부욕을 불어넣었다.
반면,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은 전력 누수 요인이 거의 없다. 일부에서는 야수들의 파워가 1,2회 대회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투수들의 기량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일본 대표팀 예비 엔트리(33명)에 들어가 있는 투수 15명 중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은 선수가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2009년),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2010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2011년), 셋츠 다다시(소프트뱅크·2012년) 등 4명이나 된다. 또 지난 시즌 우승팀 요미우리의 에이스 스기우치 도시야, 우쓰미 데쓰야가 버티고 있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야마모토 고지 일본 감독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야마모토 감독은 뛰어난 투수들을 놓고 어떤 보직을 맡길 지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받은 셋츠가 구원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4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찾은 요다 스요시 일본 대표팀 투수 코치는 "셋츠는 과거 릴리프를 했던 실적이 말해 준다"라며 신뢰감을 보였다.
2008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셋츠는 2009년 34홀드, 2010년 38홀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홀드 1위에 올랐다. 2011년 선발투수로 전향한 셋츠는 그해 26경기에 등판, 14승(8패)을 거둔데 이어 지난해 17승(5패)을 거뒀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1.90이다. 2011년 재팬시리즈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야마모토 감독이 '마무리 투수 셋츠' 구상까지 하고 있는 것은 마무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선발 투수진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다나카와 마에다, 스기우치, 우쓰미까지 선발 후보 4명 모두 듬직하다. 일본의 마운드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결국 큰 대회에서는 투수력이 승패를 가른다. 투수력에서 분명 일본은 한국에 앞서 있다.
그럼 한국은 1,2회 대회 때 처럼 한-일전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1,2차 대회 때보다 전력 차이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분명 한-일전에는 객관적인 전력 외의 요인이 작용을 했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웃을 수 있을까. 야구인들은 이번 WBC 성적이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민창기 기자, 노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