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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앞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 난타로 얼룩졌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막판인데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의 등판이라는 점에서 테스트 성격이 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우석은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첫 상대에게 만루포, 뒤이어 흔들린 끝에 3점포를 잇따라 허용하며 최악의 첫 경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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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으로선 메이저리그 도전 3년차 시즌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친 2년 450만 달러(약 65억원) 계약은 지난해로 끝났다.
2년간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만 머물며 35경기 4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더블A와 싱글A를 다녀오며 슈퍼스타였던 국내와 달리 쓴맛도 어지간히 봤다.
데뷔 첫해는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했다.
올해는 달랐다. 디트로이트와의 재계약은 스플릿은 커녕 스프링캠프 초청권조차 없었던, 말 그대로 '도전'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지난 겨울 야구계에선 국내 컴백을 예상했지만, 고우석은 LG 구단에 복귀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미국에 남아 재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년 내내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이상, 어떻게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어떻게든 시범경기에는 나섰지만, 첫걸음부터 난타를 당했다. 고우석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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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인생을 걸었다. 목숨 걸고 도전했고, 안 죽고 돌아왔다"며 자신의 2년 도전사를 회상한 바 있다. 또 "각오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각오했다고 해서 '해볼만했다'면 거짓말 같다"면서 "메이저리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그래서 계속할 수 있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고우석의 권토중래를 위해서도 WBC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무대다. 어쩌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봄이다. 일단 그 첫발은 비틀거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