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고우석, 올해 첫 등판서 만루포+3점포 '최악' 난타…"야구에 인생 걸었다" 했는데 → WBC 대표팀도 먹구름 [SC포커스]

최종수정 2026-02-22 10:11

'도전자' 고우석, 올해 첫 등판서 만루포+3점포 '최악' 난타…"야구에…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시절 한국에서 열린 '서울시리즈'에 참여했을 당시 연습경기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앞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첫 등판이 난타로 얼룩졌다. 대표팀 입장에서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고우석은 앞서 사이판에서 열린 WBC 1차 캠프에서 적극적인 훈련 태도와 좋은 구위를 인정받아 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게만 느껴진다.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지만, 6타자 상대로 4안타(2홈런)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특히 경기 막판인데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의 등판이라는 점에서 테스트 성격이 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고우석은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첫 상대에게 만루포, 뒤이어 흔들린 끝에 3점포를 잇따라 허용하며 최악의 첫 경기를 경험했다.

이날 고우석은 3-13으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 등판했다. 올해 시범경기 첫 등판이다.

94.3마일(약 152㎞) 초구 직구가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뉴욕 양키스 로데릭 아리아스는 약간 높은쪽 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2m짜리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 속도가 168㎞에 달했다.


'도전자' 고우석, 올해 첫 등판서 만루포+3점포 '최악' 난타…"야구에…
사진=나유리 기자
다음 타자를 땅볼 처리했지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의 두번째 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서 한복판 93.7마일(약 151㎞) 직구가 다시 잭슨 카스티요의 3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⅔이닝 4피안타(2홈런) 4실점 1삼진이다.

고우석으로선 메이저리그 도전 3년차 시즌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친 2년 450만 달러(약 65억원) 계약은 지난해로 끝났다.


2년간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만 머물며 35경기 47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더블A와 싱글A를 다녀오며 슈퍼스타였던 국내와 달리 쓴맛도 어지간히 봤다.

데뷔 첫해는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캠프에 초청했다.

올해는 달랐다. 디트로이트와의 재계약은 스플릿은 커녕 스프링캠프 초청권조차 없었던, 말 그대로 '도전'이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지난 겨울 야구계에선 국내 컴백을 예상했지만, 고우석은 LG 구단에 복귀 의사를 전하지 않았다. 미국에 남아 재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년 내내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이상, 어떻게든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어떻게든 시범경기에는 나섰지만, 첫걸음부터 난타를 당했다. 고우석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전자' 고우석, 올해 첫 등판서 만루포+3점포 '최악' 난타…"야구에…
12일 사이판 대표팀 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고우석. 사진=나유리 기자
앞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투수 중에 고우석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호평과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시범경기 실전 무대에선 부진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중심으로 뭉친 일본, 말 그대로 '지구방위대'를 출격시킨 미국 유수의 메이저리거들을 상대해야하는 대표팀 입장에서 고우석의 이런 부진은 답답할 뿐이다.

고우석은 "인생을 걸었다. 목숨 걸고 도전했고, 안 죽고 돌아왔다"며 자신의 2년 도전사를 회상한 바 있다. 또 "각오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고, 각오했다고 해서 '해볼만했다'면 거짓말 같다"면서 "메이저리그는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그래서 계속할 수 있다"고 다짐한 바 있다.

고우석의 권토중래를 위해서도 WBC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무대다. 어쩌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봄이다. 일단 그 첫발은 비틀거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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