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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첫 등장이 임박했다. 팀의 두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취재진에게 류현진의 등판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일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다.
두번째 경기에 나선다고 '2선발'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현재 불펜피칭 일정 및 몸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다.
다저스에는 총 8명의 선발투수가 있다. 이들은 4명씩 나뉘어 불펜피칭을 소화중이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이번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서 1억4700만달러(약 1600억원)을 들여 영입한 우완 잭 그레인키를 비롯해 오른손 애런 하랑, 노장 테드 릴리와 함께 두번째 조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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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조는 다저스 부동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우완 조시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로 이뤄져있다. 공식훈련 첫 날 첫번째 조가 불펜피칭을 했고, 둘째 날인 지난 15일 류현진이 공을 던졌다.
이 패턴은 16일과 17일에도 이어졌다. 18일과 19일에는 투수들의 라이브피칭이 처음 진행된다. 두번째 조에 속한 류현진은 19일, 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게 된다. 시범경기 역시 첫번째 조가 먼저 나가고, 두번째 조가 이튿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류현진의 두번째 불펜피칭을 포함해 이날 훈련이 종료된 뒤 구체적인 플랜이 나왔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잭 그레인키가 두번째 경기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류현진은 3~4회에 나올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발경쟁 시작, 정작 본인은 "적응 위한 등판" 느긋한 자세
다저스는 8명의 선발투수를 시범경기에 나눠 등판시킬 계획이다. 허니컷 코치는 선발투수 2명이 한 경기에 나서는 건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전제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빨리 류현진이 타자를 상대하는 걸 지켜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 역시 "류현진은 두번째 투수로 나와 1~2이닝만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와 감독의 말을 종합해 보면, 류현진은 그레인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다.
그레인키가 몇 이닝을 소화하는 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회 혹은 4회에 나와 최소 1이닝에서 많게는 2이닝을 던지게 된다. 커쇼와 그레인키를 제외하고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 경쟁을 위한 첫 신호탄을 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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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에서 정확히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전 첫번째 불펜피칭에 이어 정확히 10개를 더 던졌다. 공은 팀의 두번째 포수 팀 페데로위츠가 받았다. 이는 시즌 때 배터리를 이뤄야 할 투·포수간에 호흡을 다지기 위한 배려였다. 허니컷 코치는 "경기 전엔 내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경기 중엔 전적으로 포수가 투수를 리드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첫날처럼 아직 커브는 좋지 않다. 직구와 체인지업은 맘에 들었다. 10개 늘린 게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에서 직구 위주의 피칭을 이어가다 막판 커브와 체인지업을 테스트했다. 커브는 메이저리그 공인구가 미끄러워서인지 아직 제구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불펜피칭에선 좌투좌타인 매팅리 감독이 직접 타석에 서 류현진의 공을 체험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은 "공이 어떻게 오는지 타자의 시선에서 보려고 했다. 류현진의 투구 자세와 발동작 등이 타자를 상대하는 데 효과적인지 봤다. 좋은 공을 던지는 만큼, 끝까지 훈련 프로그램을 문제 없이 소화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감독을 앞에 두고 던진 데 대해 "여기 와서 처음 감독님이 타석에 섰다. 공이 미끄러워 걱정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바깥쪽 직구만 던졌다"며 웃었다.
그 역시 시범경기 일정을 전해들었다. 그는 "두번째 투수이고, 1이닝 정도만 던질 것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볼넷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처음에 1이닝, 2이닝 던질 때보다 캠프 마지막에 5이닝 이상 던질 때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저 적응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글렌데일(미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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