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가지 '이기는 습관' 생겼다

최종수정 2013-04-04 13:52

2013 프로야구 SK와 LG의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가 31일 문학 경기장에서 펼쳐 졌다. LG는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SK를 연파하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LG로 이적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현재윤이 김기태 감독과 손가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3.31/

LG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를 달리고 있습니다. 매년 시즌 초반에는 호조를 보이던 LG였지만 올 시즌 초반의 호조는 경기 내용의 측면에서도 인상적입니다. 3가지의 '이기는 습관'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상대 좌완 선발 공략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LG는 3월 30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개막전 이래 4경기 연속으로 좌완 선발 투수를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SK 세든과 넥센 강윤구를 무너뜨려 패전의 멍에를 씌웠습니다. SK 레이예스는 개막전에서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LG 타선을 묶었지만 LG도 선발 리즈와 불펜의 호투로 SK 타선을 막아내며 대등한 흐름으로 이끌다 경기 후반 우위를 점하며 역전승했습니다.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만큼 LG 타선은 작년까지 상대 좌완 선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LG 타선은 우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4번 타자 정성훈이 0.357의 타율과 5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위 타선에 배치된 베테랑 현재윤이 0.333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젊은 피' 문선재와 정주현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둘째, '실책 싸움'에서 승리하고 있습니다. 상대 실책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3월 30일 SK와의 개막전에서는 6회초 선두 타자 문선재가 유격수 박진만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야수 선택 등으로 홈으로 생환해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4:2로 뒤진 8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빅뱅' 이병규의 병살타성 타구에 대한 유격수 최윤석의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얻자 박용택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성훈의 역전 만루 홈런으로 대거 5득점하며 승기를 거머쥐었습니다.

SK와 다시 맞붙은 이튿날에는 9회초 선두 타자 손주인이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4:1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어제 목동 넥센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습니다. 3회초 1사 후 이진영이 2루수 서건창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정의윤의 중월 3루타와 폭투를 묶어 2점을 얻어 5:2로 달아났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LG 야수진이 실책을 범해도 투수들이 실점으로의 연결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3월 31일 문학 SK전에서 5회말 선두 타자 박진만의 타구에 대한 3루수 정성훈의 실책과 1사 후 임훈의 타구에 대한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1사 1,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선발 우규민은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키며 실점을 막았습니다.

어제 넥센전에서도 1회말 1사 1루에서 이택근의 타구에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기록해 1사 1, 2루가 되었지만 선발 임찬규는 박병호와 강정호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LG 야수진이 저지른 3개의 실책은 모두 실점과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작년까지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며 속절없이 무너지던 양상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야수가 실책을 범해도 투수가 실점 없이 막아내면 오히려 투수진과 야수진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며 팀 분위기도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실점 직후의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3월 30일 SK와의 개막전에서는 6회말과 7회말 실점 직후 7회초와 8회초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습니다. 이튿날에는 SK전에서는 1회말 1실점 직후 2회초 2사 후 현재윤의 좌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어제 넥센전에서도 2회말, 6회말, 7회말에 실점했지만 뒤이은 3회초, 7회초, 8회초 공격에서 득점에 성공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LG는 지금까지 9번의 수비 이닝에서 실점했는데 바로 다음 공격 이닝에서 6번이나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원정팀인 LG가 앞서고 있어 추가 공격 기회가 오지 않았던 어제 목동 넥센전 9회말의 실점을 제외하면 8번의 실점 이닝 직후 6번의 득점 이닝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려 75%의 확률로 실점 직후에는 득점에 성공해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끈적끈적한 모습을 과시했다다는 의미입니다.

시즌 초반 LG의 호조 속에는 상대 좌완 선발 공략, 실책 싸움에서의 승리, 그리고 실점 직후의 이닝에서 득점 등 '이기는 습관'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LG의 좋은 경기 내용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즌 초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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