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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SK에는 유난히 낯선 이름이 많다.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돼 2008년에서야 1군 경기에 나섰던 이명기는 2010년까지 3년간 고작 14경기에 나와 5안타 2타점이 기록의 전부다. 1m83의 키에 80㎏로 훌륭한 체격 조건에다, 정근우에 버금갈 정도의 빠른 발을 가지고 있고 좌타자라는 이점까지 지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후배들이 경찰청과 상무에 입대해 야구를 계속했지만, 이명기는 그런 기회도 잡지 못한 채 공익근무로 2년간의 공백까지 가진 후 지난해 말에야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첫 타석에서 절묘한 밀어치기로 좌전 안타를 생산한 이명기는 두번째 타석에서도 또 다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5회에서는 1사 3루에서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팀의 첫번째 타점을 올린 이명기는 1-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두산의 4번째 투수 윤명준의 낮은 직구를 이번에는 잡아당겨 중견수 옆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이는 역전 2타점을 올리는 싹쓸이 3루타가 됐다. 통산 2타점에 그쳤던 선수가 하루에만 3타점을 쓸어담으며 해결사 역할까지 한 것이다. 승리타점이 됐음은 물론이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전 "이명기는 정근우처럼 초반 스피드가 뛰어나지 못하지만 중간부터 빨라지는 말처럼 뛴다. 톱타자임에도 도루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만회하려는 듯 1회에는 1군 통산 처음으로 도루까지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시동까지 걸었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SK에게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이자 '보물'임은 분명하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