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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는 에이스 바티스타 덕분에 연패에서 벗어났고,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21일 두산전서 공을 뿌리고 있는 바티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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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화는 21일 잠실에서 두산을 꺾고 올시즌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공수주에서 모두 한 수 위로 평가받는 두산을 상대로 1대0의 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후 최다인 13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한화가 과연 제대로 페넌트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많았지만 이제는 정상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한화는 이제 25일까지 시즌 첫 휴식 기간을 갖는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22일 하루 쉬고 23일부터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이제는 선수들이 조금씩 바뀐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바티스타가 있다. 바티스타는 이날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16일 대전 NC전에 등판해 팀의 13연패를 끊었던 바티스타는 5일만의 등판에서도 변함없는 구위를 선보였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었다. 이날 바티스타는 삼진을 한 개 밖에 잡지 못했다. 바티스타의 장점은 150㎞를 웃도는 빠른 볼과 130㎞ 안팎의 커브를 구사하며 삼진을 잡는 것. 이날까지 바티스타는 3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는 삼진 1개로 만족해야 했다. 맞혀잡는 피칭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두산 타자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다. 비교적 볼배합이 단조로운 바티스타를 상대로도 1회부터 2개를 안타를 뽑아내며 까다롭게 타격에 임했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결정적인 위기에서 범타를 이끌어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1회 1사 만루에서는 홍성흔을 132㎞짜리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병살타를 유도했고, 4회 1사 1,2루에서는 오재원과 허경민을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바티스타는 경기후 "두산 타자들이 나의 커브를 노리고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직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뒤에 나온 투수들이 리드를 잘 지켜줘 이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맞혀 잡는 피칭으로 변신한 것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화는 휴식 기간이 끝나면 26일부터 인천에서 SK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최근 들쭉날쭉했던 선발 로테이션이 이때부터 정상 가동된다. 시즌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바티스타-이브랜드-김혁민-유창식 순으로 로테이션을 가져갈 계획이다. 최근 연패에서 벗어나며 불가피하게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김응용 감독은 "이제부터는 4명의 선발투수로 간다"고 밝혔다.
로테이션 운용의 축은 물론 바티스타다. 한화 구단 안팎에서는 바티스타가 없었다면 연패가 더 길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이 오갈 정도다. 바티스타는 지난달 30일 롯데와의 개막전을 포함해 5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전까지 최근 2연승을 달리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껏 드러낸 바티스타는 선수단 전체가 삭발을 단행했을 당시 애지중지했던 수염까지 밀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는 26일 이후 한화의 행보가 달라진다면 그 주역은 바티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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