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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의 트렌드 하나. 잘뽑은 외국인 투수를 웬만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능력있는 투수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고, 이미 검증된 투수를 내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한국무대 데뷔를 마친 외국인 투수가 2년차를 맞았다면 그 투수에게 유리할까, 아니면 불리할까. 한국타자들을 알기 때문에 생기는 유리함이 큰지, 아니면 자신의 투구스타일이 분석돼 겪는 어려움이 큰지 올해로 2년차를 맞는 롯데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에게 물어봤다.
각 선수들이 속한 팀 전력, 보직 등 다양한 요소들 때문에 객관적으로 이들의 변화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리즈와 바티스타의 경우 선발과 마무리 보직을 왔다갔다 했고 삼성에서 데뷔한 나이트는 무릎이 좋지 않아 3년간 부진했지만 네 번째 시즌인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확실한 에이스로 떠올랐다.
유먼은 이번 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첫 승을 거둔 2일 NC전은 논외로 하자. 유먼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당시 NC가 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날이었기에 긴장한 측면이 있었고 NC 선수들은 지난해 유먼을 상대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유먼의 3경기는 어려웠다. 7일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며 패전을 기록했다. 14일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만에 5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2승째를 거둔 19일 삼성전은 7⅓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홈런 2개 포함, 안타를 11개나 허용했다. 유먼이 잘던졌기 보다는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고 보는게 맞았다.
삼성전 후 만난 유먼은 "상대가 자신의 투구를 더욱 간파한 느낌인가, 아니면 내가 그들을 아는게 더욱 유리하게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에 "양쪽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하며 "내가 유리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건 지난해보다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각 구단들 전력분석팀이 지난해 1년 동안 활약한 유먼의 투구를 철저하게 분석해 그 정보를 타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 최근 국내 프로야구 전력분석 수준은 미국, 일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된 상황이다. 타자들이 유먼의 주무기, 습관 등을 알고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할 경우 유먼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유먼은 이에 대해 시원시원한 그의 투구와 어울리는 쿨한 답변을 내놨다. 유먼은 "전력분석, 경험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가진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했는데, 그래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나는 그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유먼은 "아직 춥다.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과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든 2년차 유먼이 앞으로 국내타자들과 어떤 승부를 펼칠지 궁금해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