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은 웬만한 팀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고 타격도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진은 뾰족한 답이 없다.
SK는 24일까지 7승10패를 기록했는데 10패 중 4패가 불펜진의 부진으로 역전패한 경우다. 개막전인 지난 3월 30일 인천 LG전서는 선발 레이예스의 눈부신 호투에도 불구하고 정성훈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역전패했고, 지난 24일에도 7-5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말에 채병용과 전유수가 3점을 헌납하며 7대8로 역전패했다.
박희수와 송은범이 돌아올 때까지는 특별한 지원군도 없다.
이만수 감독이 불펜 투수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점심시간인 낮 12시에 불펜투수들만 따로 불러 미팅을 했다. 이 감독은 "맞더라도 너희밖에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나타낸 것. 그러면서 빠른 승부를 주문했다. "변화구 위주로 타자들에게 유인하는 투구를 할 필요없다. 빠른 승부를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 감독이 평소에 말하는 "타자는 잘쳐도 3할"이라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아무리 잘치는 타자라도 10번에 3번을 안타치는 것이기 때문에 7번은 범타로 물러날 확률이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기를 바랐다. "작년엔 박희수와 정우람이 있어 중간 투수들이 '못던지면 빨리 바꿔준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던졌는데 지금은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명타자라도 내보낼 생각이었던 정근우가 타격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고도 "없으면 또 없는대로 하면 된다"고 했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엔 저녁 식사를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얍"하며 기합 소리를 냈다. 이 감독의 긍정의 힘 전파가 불펜 투수들과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시합 전 SK 이만수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