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되면 김선빈까지 마운드에 올리려 했지."
발단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에서 나왔다. KIA의 선발 소사가 4이닝도 못 버티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투수 물량전이 시작됐다. 불펜에 있던 박경태 박준표 임준섭 유동훈 진해수 최향남까지 줄줄이 투입된 것. 경기 스코어를 5-4로 뒤집자 8회 투아웃에는 마무르 앤서니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선 감독의 계산으로는 앤서니가 1⅓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김선빈은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로도 뛰었다. 선 감독은 "가끔씩 광주구장에서 훈련을 할 때 선빈이가 마운드에 서기도 한다. 구속이 140㎞까지는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가 1m65정도밖에 안되기에 공이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추임새도 곁들였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선 감독의 농담이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얘기도 된다. 선 감독은 "긴 이닝을 믿고 맡길만한 불펜 투수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긴 시즌을 보내는데 아무리 초반이라도 불펜 투수를 막 쓸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발과 마무리 모두 맡아봤지만, 가장 고생하는 보직은 역시 불펜 투수들이다. 그래서 반드시 조절을 잘 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시즌 막판 승부처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비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의 머릿속에는 한 시즌 내내 지속될 투수 운영계획이 담겨 있다. "올 시즌 한번 일을 내보겠다"는 그의 말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창원=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