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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가운데 가장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은 역시 포수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불편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든데, 할 일도 많다. 기본적으로 투수와의 볼배합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하고, 때때로 내외야 수비진의 진형도 조정해야 한다. 포수 본연의 업무대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거기에 도루 저지까지 신경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나타난 듯 하다. 차일목과 김상훈에 가려있던 이성우가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상훈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성우가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방을 지킨 것은 지난 2010년 4월 8일 인천 SK전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당시 이성우는 8번 포수로 나와 이동현(3⅔이닝)-김희걸(3⅓이닝)-정용운(1이닝)등과 호흡을 맞췄다. 이 경기 후 이성우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주로 2군이나 경기 중후반 대수비로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주장이기도 한 포수 김상훈이 지난 4월 26일 광주 삼성전에서 오른쪽 손가락을 다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이성우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 것이다. 출전기회가 없었지만, 이성우는 볼배합과 투수 리드 등에서는 이미 큰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였다. KIA 코칭스태프가 중요한 두산전에 주전 포수로 이성우를 낙점한 것도 이런 실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타격에서도 이성우는 꽤 자질을 보이고 있다. 이날 두산전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시범경기 동안 타격에서 무척이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성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에 홈런까지 친 적이 있다. 이런 공격력이 다시 발휘된다면 당분간 KIA 안방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