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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용규가 살아나야 해."
그런 선 감독에게도 정말로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리드오프 이용규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못한 점이다. 이용규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공격적인 면에서는 진짜 아쉬움이 없어질 수도 있다. 공격의 선봉장이기 때문이다.
이용규의 시즌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원래 슬로스타터인데다가 4월 하순경 감기몸살로 고생하기도 했다. 타격 컨디션이 그래서 초반에 썩 좋지 못하다. 더불어 상대팀의 세밀한 분석도 이용규를 괴롭히고 있다. 어떤 팀이든 이용규를 살려내보내면 경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안다. 이용규의 약점에 대한 정밀분석을 통해 공략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게다가 이용규를 상대하는 수비 시프트도 있다. 좌타자인 이용규가 낮은 공을 잘 밀어친다는 점을 역이용해 외야 수비진이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이동한다. 최근에는 타구가 짧게 형성된다는 것을 감안해 앞쪽으로 전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용규가 더 살아나기 힘든 면이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이용규에게 정면돌파를 주문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이미 장점과 약점이 다 분석된 상황이라 피할 수 없다. 상대가 얼마나 세밀하게 대처법을 세우고 나왔든 결국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노련함과 실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주문이다. 다른 특별처방보다 선수 스스로 해법을 찾는게 더 낫다는 뜻이다.
다행히 이용규는 1일 두산전에서 모처럼 2안타를 몰아치며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6회에는 타구를 밀어쳐 좌전 2루타를 만들었고, 9회에는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쳐냈다. 타구 방향을 좌우로 퍼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이용규의 배트콘트롤 능력은 뛰어나다. 이 두 개의 안타가 향후 회복의 빌미가 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