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4위추락' KIA, 더 큰 문제는 '삼성'이란 벽

최종수정 2013-05-13 11:16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 하지만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KIA가 5연패에 빠졌다. 지난주 열린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나마 9일 광주 롯데전이 3회 우천 노게임 선언된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당시에도 0-2로 밀리고 있었다. 게다가 마운드에는 KIA전 상대전적이 6승1패 1세이브를 기록중이었던 고원준이 있었다. 우천 노게임이 아니었다면, 6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어쨌든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롯데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면서 1위 자리는 다시 넥센에게 내줘야 했다. 그래도 17승1무10패로 승패차가 +7이나 됐다. 초반에 워낙 많은 승수를 벌어뒀기에 여유는 있었다.

그리고 만난 삼성, 포항에서 열린 3연전에서 무기력하게 스윕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KIA가 특정팀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28일 광주에서 가진 삼성과의 첫번째 맞대결에선 1승2패를 기록했다.

삼성 상대전적이 벌써 1승5패다. 8개 팀 중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다. 두산(3승3패) 롯데(2승2패)와 동률이긴 하지만, 삼성만큼 어렵진 않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후 5연패에 빠지면서 '트레이드의 저주'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타격엔 분명 사이클이 있다. KIA 타선은 분명 좋지 않은 흐름에 있다. 슬럼프가 얼마나 가느냐가 관건이지만, 침체되다가도 금세 회복되는 게 타격이다.

지난 7일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 옥스프링에게 완봉승을 당한 게 컸다. 소위 말하는 '말리는'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특정 투수에게 당할 경우,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타이밍이 어그러지게 된다. 특히 그 투수가 그리 강하지 않은 투수일 경우 더욱 그렇다.


12일 포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8회 마운드에 오른 KIA 송은범을 상대로 4득점 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삼성 선수들.
포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12
문제는 삼성전에서 그 하락세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 이전 우천 노게임이라는 '변수'가 나타났다. 이는 분위기 반등, 혹은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IA는 3연전 첫 날인 10일엔 삼성(4안타)보다 많은 6안타를 치고도 0대3으로 졌고, 11일엔 9안타에도 1득점에 그치며 1대9로 패배했다. 12일 경기는 4-1로 앞서 있다 믿었던 송은범이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4대5로 무릎을 꿇었다.

특정팀에게 약한 것엔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일 경우, 선수단에는 '이번엔 이길 수 있을까?', '또 밀리면 어쩌지?'란 생각이 퍼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상대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멘탈 싸움'에서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야구를 두고 흔히 '멘탈 게임'이라고 부른다.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실책 바이러스' 같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내에 묘하게 퍼지는 분위기는 바이러스보다도 빨리 전파된다.

KIA는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2009년 이후 삼성에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년엔 13승6패로 삼성을 압도했다. 우승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7승12패로 밀리더니, 지난해엔 6승1무12패를 기록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게 특정팀 상대전적이 밀린다는 건 달갑지 않다. 특히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페넌트레이스 승률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뺏기는 게 당연하다. 페넌트레이스 때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전에선 '멘탈'이 더욱 중요하다.

KIA로서는 하루 빨리 '삼성전 열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야만 'V11'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2일 포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8회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4실점을 하용하며 삼성에 5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9회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KIA 선수들.
포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12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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