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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엔 사이클이 있다. 하지만 삼성만 만나면 작아지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그리고 만난 삼성, 포항에서 열린 3연전에서 무기력하게 스윕당하고 말았다. 올시즌 KIA가 특정팀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처음이다. 지난달 26일~28일 광주에서 가진 삼성과의 첫번째 맞대결에선 1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롯데와의 첫 경기에서 옥스프링에게 완봉승을 당한 게 컸다. 소위 말하는 '말리는'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특정 투수에게 당할 경우,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타이밍이 어그러지게 된다. 특히 그 투수가 그리 강하지 않은 투수일 경우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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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는 3연전 첫 날인 10일엔 삼성(4안타)보다 많은 6안타를 치고도 0대3으로 졌고, 11일엔 9안타에도 1득점에 그치며 1대9로 패배했다. 12일 경기는 4-1로 앞서 있다 믿었던 송은범이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4대5로 무릎을 꿇었다.
특정팀에게 약한 것엔 많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상대전적에서 열세일 경우, 선수단에는 '이번엔 이길 수 있을까?', '또 밀리면 어쩌지?'란 생각이 퍼지게 마련이다. 여기에 상대팀은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멘탈 싸움'에서부터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야구를 두고 흔히 '멘탈 게임'이라고 부른다.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실책 바이러스' 같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내에 묘하게 퍼지는 분위기는 바이러스보다도 빨리 전파된다.
KIA는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2009년 이후 삼성에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년엔 13승6패로 삼성을 압도했다. 우승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0년과 2011년 7승12패로 밀리더니, 지난해엔 6승1무12패를 기록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게 특정팀 상대전적이 밀린다는 건 달갑지 않다. 특히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페넌트레이스 승률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뺏기는 게 당연하다. 페넌트레이스 때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전에선 '멘탈'이 더욱 중요하다.
KIA로서는 하루 빨리 '삼성전 열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삼성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야만 'V11'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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