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8일 인천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만루 SK 김성현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08/
10점을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둘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8일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3회까지 두산이 11-1로 리드를 할 때만 해도, 두산의 승리를 의심한 이들은 없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것처럼 보였는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따라붙은 SK는 9회말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거짓말같은 13대12 역전승을 거뒀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최다 점수차 역전승이었다. SK 타선의 집중력, 두산 불펜의 붕괴가 빚어낸 대사건이었다.
야구는 숫자가 큰 힘을 발휘하는 기록과 통계의 스포츠다. 이런 대역전극이 일어날 확률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이런 흥미진진한 확률, 데이터를 '카스포인트'를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카스포인트 리포트(http://casspoint.mbcplus.com/report/scoreboard/)에 들어가 '경기기록'을 클릭하면 경기별 '위닝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위닝포인트'는 승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벌어지는 치열한 대결의 순간을 확률로 수치화해 경기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위닝포인트'는 1회부터 9회까지 아웃카운트별 주자상황, 점수차를 기반으로 두 팀 간의 승패 확률을 통계 낸 수치(Win Expectancy)와 경기 결과에 크게 영향력을 준 승부처(Leverage Index) 수치, 두 가지를 제공한다. 야구 연구가 톰 탱고(Tom Tango)가 메이저리그 경기 통계를 바탕으로 만든 방식이다.
SK가 8일 두산전에서 1-11로 뒤지고 있다가 13대1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매이닝별 승패확률을 수치화한 카스포인트 위닝포인트.
'위닝포인트'는 타자가 타석에서 상대하는 투수와 주자상황, 타자의 타격,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모든 상황을 데이터화했다. 또 매 타석마다 양 팀이 승리할 확률을 그래프로 표현했다.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순간을 나타내는 승부처(LI)는 승패에 영향력이 클수록 레드포인트로 표시되어 경기 중 발생한 중요한 찬스, 위기를 콕콕 집어 볼 수 있다.
8일 두산은 1회초에 무려 9점을 뽑았다. 이 시점에서 두산의 승리 확률은 97.5%였다. 3회가 끝나고 SK가 1-1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두산의 승리 확률은 99.2%로 올라갔다.
이후 SK가 5회말 1점을 따라 붙었지만, 남은 공격 기회가 줄어들면서 6회초가 끝난 시점에서 두산의 승리 확률은 99.7%가 됐다. SK가 역전에 성공할 확률이 0.3%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SK는 희박한 확률을 뛰어넘은 것이다.
SK가 11-12로 1점 뒤진 가운데 맞은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둔 시점에서도 두산의 승리 확률은 80%였다. 그런데 바로 한동민의 동점 홈런이 터졌고, SK의 승리 확률이 63.8%로 올라갔다. 그리고 경기의 흐름을 잡은 SK는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대역전극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