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용 감독, 전날 역전패 복기한 이유는?

최종수정 2013-05-31 19:26


"어제 같은 경기도 못 이기는데 NC는…."

31일 대전구장. 한화 김응용 감독은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수심이 깊은 얼굴로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다잡은 경기를 놓친 게 여전히 아쉬운 듯 했다. 한화는 전날 잠실 LG전서 3-0으로 앞서 있다 8회 5실점하면서 3대5로 역전패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도 못 이겼는데 NC는 쉽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야구가 정말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전날 경기가 문제였다. 그는 "멋있는 플레이까지 나와서 이기나 했는데 1점을 못 달아나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전날 한화는 소위 말하는 '되는 게임'을 했다. 초반부터 선취점을 내며 가볍게 출발했고, 3점차로 달아난 5회말엔 수비강화를 위해 투입한 좌익수 추승우가 오지환의 타구를 담장 끝까지 쫓아가 점프해 낚아냈다. 2루를 돌고 3루를 향하던 1루주자 이대형까지 잡아내는 병살플레이. 그야말로 '슈퍼캐치'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추가득점이 안 나온 게 문제였다. 2점을 먼저 낸 3회초 1사 2,3루서 5번타자 최진행과 6번타자 김경언이 침묵한 게 시작이었다. 5회에도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온 뒤 계속 된 1,3루서 최진행과 김경언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무사 1,2루 마지막 찬스도 무산됐다. 이번엔 김경언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김 감독은 "계속 3-0으로 가길래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경기가 안 되려니까, 5,6번 타순에 계속 찬스가 걸리는데 외야 플라이가 두 번씩이나 안 나오더라. 추가득점 낼 기회를 세 번이나 날리니까 졌지"라고 말했다.

투수교체 타이밍도 아쉬운 듯 했다. 잘 던지던 선발 김혁민이 6회말 2사 후에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3루 위기를 맞자 송진우 투수코치는 김 감독에게 "한 번 올라왔다 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김혁민은 팔에 힘이 빠졌다며 교체를 원했다. 결국 송 코치는 덕아웃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려보내지 말고, 좀더 던지게 할 걸"이라며 아쉬워했다. 김혁민의 구위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6회를 넘겼다면 불펜진 운영에 좀더 숨통이 트였을 것이란 미련이었다.


그동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취재진 앞에서 웬만해선 전날 경기를 자세히 복기하지 않던 그다. 하지만 이날은 계속해서 화를 억누르면서도 전날 경기를 말했다.

김 감독에겐 시즌을 통틀어 손꼽을 만한 아쉬운 경기였다. 아쉬움을 곱씹던 그는 이내 "어제 경기를 자꾸 복기하면 안 되는데…. 오늘 잘 해야지"라며 감독실로 향했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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