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 김광현의 투구를 보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갖는다. 다른 투수는 따라하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역동적인 피칭 스타일이 조금 누그러진 듯한 모습. 힘도 떨어져보인다. 그래서인지 김광현의 성적도 아직은 기대만큼은 아니다.
'어깨 부상 때문에 위축된 것이 아닐까', '또 아픈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SK 성 준 투수코치는 "김광현은 진화중이다"라고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성 코치는 "최근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어깨도 아프지 않고 좋은 몸상태다"라고 김광현의 상태를 말하면서 "언제까지 힘으로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를 윽박질렀다. 몸이 생생했을 땐 최고 150㎞의 빠른 직구에 130㎞ 후반의 빠른 슬라이더만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예전처럼 던지다가는 다시 어깨를 다칠 수도 있다. 지난해 의료진의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재활을 선택했던 김광현으로선 예전과 같은 스타일로는 더이상 던질 수 없는 것을 알게됐다. 성 코치 역시 같은 입장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로 이렇게 던지고 있다. 더이상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쭉 10년 이상 던질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강속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컨트롤과 완급조절로 한시대를 풍미한 투수는 많다. 5일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NC 손민한도 프로 데뷔땐 강속구 투수였다. 대학시절 140㎞ 후반의 강속구를 뿌렸던 손민한은 97년 어깨 수술을 받았고, 부진을 거듭하면서 지금의 컨트롤 투수로 변신했다. 프로최초 200승을 달성했던 송진우도 데뷔 초기엔 빠른 공을 뿌리는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었다. 조금씩 힘이 떨어지면서 컨트롤 중심으로 바뀌며 유연한 투구폼과 다양한 변화구로 프로야구사에 기록을 남겼다. 성 코치는 "나도 처음엔 정면승부를 펼쳤던 투수였다. 그랬다가 조금씩 바뀌었고, 나중엔 인터벌까지 길게하면서 던졌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5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7개의 안타를 맞고 볼넷 4개를 내주면서 2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슬라이더에 커브와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노력했다. 1-2로 뒤진채 내려와 결국 패전투수가 돼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성 코치는 "힘으로 던지던 투수들이 변신하는 것이 참 힘들다. 경기에 따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가 계속 응원해주고 도와줘야 한다"며 김광현이 변신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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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5일 창원야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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