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의 고민 '확실한 4, 5 선발이 없네'

최종수정 2013-06-10 06:36


'4, 5 선발을 찾아라.'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아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던 롯데. 하지만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주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느낌이다. 9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겨우 스윕을 면했다.

하지만 괜찮다. 5할 승률에서 +2승을 유지하며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3위 LG와는 단 반경기 차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선의 응집력이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이 지난 5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얻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롯데가 쉽게 처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거의 드물다. 다만, 롯데가 장기레이스에서 안정적인 경겨릭을 유지하려면 풀어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는게 중요하다. 바로 4, 5선발 투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번 시즌 롯데의 1~3선발은 훌륭하다. 믿었던 외국인 에이스 쉐인 유먼이 6승을 거두고 있고, 기대치 않았던 크리스 옥스프링 카드가 말그대로 '로또 당첨'이 됐다. 혼자 무려 7승을 따냈다. 토종 에이스 송승준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며 4승을 올렸다. 팀이 거둔 26승 중 17승을 세 사람이 합작해냈으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하지만 한 시즌을 3명의 선발로만 치를 수 없는게 현실이다. 꾸준하게 등판할 수 있는 4, 5선발 요원이 필요하다. 특히,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는 안정된 선발 요원들의 존재가 더욱 필요해진 상황이다.

유독, 몇년 째 4, 5선발 숙제를 풀지 못하는 롯데다. 2010년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진 가운데 이재곤과 김수완이 혜성처럼 등장하며 선발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듯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두 사람이 이듬해 약속이나 한 듯 동반부진에 빠졌다. 송승준과 외국인 투수들 만이 꾸준하게 선발진을 이끌었을 뿐, 확실한 모습의 선발투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고원준은 급격한 구속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활약했던 이용훈은 올시즌 모습을 감췄다. 진명호, 허준혁 등은 매시즌 미완의 대기로만 남아있다.

김시진 감독이 부임한 올시즌은 다를줄 알았다. 고원준의 부활을 믿었고,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에서 건너온 김승회가 5선발로 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1경기를 치른 현재 상황은 예년과 다를게 없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던 고원준은 8일 잠실 LG전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지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성적은 5이닝 3실점으로 무난해보였지만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쳤다. 20대 초반의 투수가 130km 중반대의 평균 구속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승회는 구위는 안정됐지만 팀 사정상 선발보다 롱릴리프로서 마당쇠 역할을 해야하는 처지다. 결국, 김 감독 역시 김수완, 이재곤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김수완은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재곤도 예년에 비해 구위는 향상됐지고, 9일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지만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1회 LG 김용의의 주루사가 없었고, 타선이 4회 대거 6점을 뽑아주지 못했다면 경기 내내 불안한 투구를 할 조짐이 큰 모습이었다. 아직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에는 2% 부족하다.

결국,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4, 5선발 자리를 오픈해 무한 경쟁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고원준, 김수완, 이재곤이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진명호와 허준혁 등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하며 "기회는 공평히 돌아갈 것이다.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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