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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체인지업, '위닝샷'이란 표현에 딱 맞는 공이었다. 연신 헛방망이가 나왔다.
이재학의 피칭은 놀라웠다. 또 한 번 진화한 느낌이었다. 넥센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손쉽게 이끌어냈다. 비결은 역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 투구수 94개 중 40.4%에 이르는 38개의 공이 체인지업이었다. 직구(30개)보다도 많았다.
이재학은 1회초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이택근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었다. 2회엔 좌타자 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성열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장기영에겐 체인지업 2개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직구를 꽂아 3구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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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는 이날 이재학 피칭의 '백미'였다. K-K-K.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모두 체인지업에 속았다. 좌타자 이성열 뿐만 아니라, 우타자인 이택근과 김민성의 방망이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허공을 갈랐다.
2-1로 앞선 5회엔 불필요한 실점이 나왔다.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주자를 내보낸 뒤 쓸데 없이 흔들린 게 문제였다. 1사 후 허도환을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우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서동욱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가 됐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자 신경이 쓰였다. 발빠른 2루주자 문우람을 견제하다 견제구가 뒤로 빠지고 말았다.
강정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모창민이 공을 더듬으면서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모창민의 실책으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앞서 주자가 나갔을 때 견제에 지나치게 신경 쓴 게 화근이었다.
이재학은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이택근을 2구만에 유격수 앞 땅볼로, 이성열을 초구에 1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민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초구에 장기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NC 벤치는 일찌감치 움직였다. 그래도 팀 타선이 소중한 추가점을 내준 데 이어 임창민-노성호-이민호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승리를 지켜줬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