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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은 올 시즌 유독 화제를 몰고 다닌다. 시즌 전 10kg 이상의 몸무게 불렸다. 1m83, 75kg의 모델급 몸매는 우람해졌다. "빈약한 몸 때문에 생긴 핸디캡을 없애 같은 체급에서 붙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 올해 극심한 경쟁체제인 두산의 내야진에서도 거의 붙박이다. 1루수와 2루수를 번갈아 가며 맹활약한다.
오재원의 이익수 수비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이 부분이 성립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일단 독특한 수비 시프트다. 이익수 수비가 나오는 경우는 오재원의 수비 범위 자체가 매우 깊다. 게다가 1루보다는 2루 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 어떤 경우 이런 수비 시프트를 설까. 오재원은 "분석을 통해 나름의 감을 잡는다"고 했다. 일단 발이 느리면서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가 목표. 여기에 분석을 통해 우익수보다는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리는 빈도가 높은 타자를 타깃으로 설정한다.
지난달 28일 마산 NC전. 4-5로 역전당한 6회말 두산은 다시 1사 1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서 점수를 빼앗기면 NC의 완벽한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았다. NC 노진혁은 2루 베이스를 향하는 내야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오재원이 겨우 잡긴 했지만, 주자 모두 아웃시키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재원은 곧바로 글러브 토스로 연결,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결국 NC의 상승세는 완전히 끊어졌고, 결국 두산이 6대5로 승리를 거뒀다.
이미 오재원은 두 차례의 환상적인 글러브 토스를 선보인 바 있다. 그것도 포스트 시즌에서 그랬다.
2010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 1승2패로 탈락위기에 몰린 두산이었다. 승부처에서 오재원의 흐름을 뒤집는 글러브 토스가 나왔고, 결국 두산은 4차전을 잡고 5차전까지 잡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3회말 오재원은 기적과 같은 글러브 토스 수비로 경기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재원이 글러브 토스를 사용한 것은 경희대 시절 부터다. 워낙 센스가 좋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익혔다. 그는 "고교 시절 기본기가 중요했기 때문에 글러브 토스를 할 수 없었다. 만약 글러브 토스를 하면 엄청난 야단을 맞을 분위기였다"고 했다. 사실 프로무대에서도 조직적인 글러브 토스 훈련은 하지 않는다. 투수들만이 상대의 스퀴즈 작전에 대응하기 위해 글러브 토스 반복훈련을 한다. 오재원은 "내야수 입장에서 글러브 토스는 그냥 감각적으로 하는 것이다. 급박한 순간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기본 훈련을 하는 게 더 낫다. 아마선수들에게는 추천해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전=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