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삼성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친구인 롯데 김시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이 27일 부산에서 경기전 캐치볼을 했다. 여기에 양준혁 해설위원이 타자로 합세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결전을 앞둔 상대 감독끼리의 캐치볼?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 부산에서 나왔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이 경기전 캐치볼로 몸을 푼 것.
김 감독과 이 감독은 대구상고-한양대를 나온 친구사이다. 둘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삼성에서 배터리를 이루며 80년대를 풍미했었다. 이 감독과 김 감독은 경기 때 사인을 내지 않고 던질 정도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던질지 서로 통했다고.
이날 둘이 캐치볼을 한 사연은 이렇다. 롯데의 훈련이 모두 끝나고 SK의 훈련이 시작될 쯤 1루측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김 감독이 갑자기 "만수가 왜 캐치볼을 해?"라고 물었다. 이 감독이 포수 미트를 끼고 나와 SK 훈련 보조원과 캐치볼을 하고 있었던 것. 이 감독은 전날에도 캐치볼을 했었다.
김 감독은 이내 옆에 있는 글러브를 끼고 덕아웃에서 나와 "어이, 이 감독"이라고 부르며 캐치볼을 신청했다.
캐치볼을 마친 이 감독은 덕아웃으로 가려다 김 감독의 부름에 다시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80년대 삼성의 에이스와 주전포수는 그렇게 20개 정도의 캐치볼을 했다. 이 감독은 "공이 여전히 살아있네"라고 했고, 김 감독은 "요즘은 몇 개만 던져도 걷지를 못한다"며 웃었다. 김 감독과 이 감독이 배터리를 이룬 마지막은 지난 2010년 올스타전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시타와 시포를 했을 때다. 당시 시타는 고 장효조 감독이었다.
이 모습을 보던 또 한명의 삼성 레전드가 방망이를 잡았다. 바로 양준혁 SBS해설위원이었다. 양 위원은 방망이를 들고 포수 이만수 감독 옆에서 방망이를 들고 서서 또 하나의 그림을 완성했다. 몇 분의 캐치볼은 치열한 순위 싸움중에서 맛본 잠깐의 낭만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