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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전해들었을 때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지난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2로 앞선 8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생애 첫 홀드를 따냈다. 손민한이 불펜으로 나선 것은 무려 2622일 만의 일이다. 롯데 소속이던 2006년 5월 20일 부산 삼성전이 가장 최근의 불펜 등판경기다.
결국 손민한은 27일에도 필승조로 나왔다. 5-4로 앞선 7회에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기틀을 단단히 다졌다. 불펜 변신 후 3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져 1실점하며 1승 2홀드를 수확했다.
김 감독은 이런 손민한의 불펜 변신이 최근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팀인 탓에 젊은 투수들 위주로 짜인 투수진 중에서 손민한이 대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전술적으로도 제구력과 카리스마가 뛰어난 우완투수 손민한이 불펜에 있음으로 인해 얻는 것이 많다. 김 감독은 "마무리 이민호의 앞에 나오는 필승조가 임창민 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서 1~2이닝을 확실히 책임져 줄 인물이 필요했다. 특히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감독과 손민한의 생각이 일치하고 있었다. 때마침 손민한 스스로도 선발로서의 한계를 느끼던 터였다. 7월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10일 잠실 LG전(6⅔이닝 5실점)과 16일 잠실 두산전(3이닝 4실점)에서 연속으로 무너진 것. 노련한 손민한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선발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차라리 불펜에서 팀에 기여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렷다.
그리고는 최일언 투수코치를 통해 이런 자신의 생각을 은근히 감독에게 전했다. 김 감독은 "손민한이 아무리 베테랑이라고 해도 감독에게 직접 불펜으로 가겠다고 하기는 무리였을 것이다. 마침 나도 손민한의 불펜 전환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먼저 통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투수코치를 통해 불펜행을 자원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확실히 손민한이 불펜을 맡아 주면서 팀 마운드가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심전심'이라는 사자성어가 김 감독과 손민한 사이에서 이뤄진 것이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