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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LG의 2013 프로야구 주말 2연전 경기가 17일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2루 LG 손주인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3루타를 치고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군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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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의 경기가 11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LG 9회초 공격에서 윤요섭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좋아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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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신바람 야구'로 올시즌 가장 핫한 팀으로 변신한 LG. 승리마다 거의 매번 영웅이 바뀐다. 우연일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치밀한 계산과 로테이션
올시즌 LG 돌풍의 숨은 주역인 2루수 손주인. 무더위가 절정이었던 이달 들어 살짝 주춤했다. 벤치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과의 2연전에 손주인 대신 권용관을 2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김기태 감독은 "손주인을 조금 쉬게 해주려고…"라고 이유를 밝혔다.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었다. 대구구장에 대한 권용관의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권용관은 지난 5월 말 삼성과의 3연전에 깜짝 등장, 결정적 홈런과 홈스틸성 주루플레이로 10연속 위닝시리즈 출발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이번도 어김 없었다. 결정적인 3점 홈런으로 첫 경기 대승을 이끌었다. 2연전 동안 7타수3안타 1홈런, 2볼넷, 3타점, 3타점의 만점 활약. 설령 '권용관 카드'가 실패했더라도 LG 벤치로선 지친 손주인을 쉬게 하는 최소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권용관이 펄펄 날면서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재충전하고 나온 손주인은 17일 군산 KIA전에서 홈런을 뺀 3안타 싸이클링 히트로 2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구 2연전에 앞서 빼든 '권용관 카드'. LG 벤치가 치밀한 계산 끝에 던진 '신의 한수' 였다.
경쟁의 선순환
'숨은 관리', 손주인 뿐이 아니다. LG 주전 선수들 중 상당 수는 풀타임 첫 해다. 가장 힘든 애로사항 중 하나가 바로 체력 관리다. 시즌 중 체력 저하는 배터리가 방전된 것과 같다. 잘 달리다 한순간에 그대로 멈춰설 수 있다. 결정적인 부상도 이럴 때 나온다. 겨울 훈련과 풀타임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경험이 없다면 벤치의 관리가 필요하다. LG가 타 팀에 비해 유독 부상자가 적은 것도 타이밍 적절한 관리 덕분이다.
최근 LG는 포수 윤요섭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14일 삼성전에는 신인포수 김재민이 선발 출전했다. 17일 KIA전에는 조윤준이 마스크를 썼다. 체력관리를 위한 휴식. 하지만 당사자는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 경기 전 윤요섭은 마치 선발 출전 선수처럼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김기태 감독이 '힘들지?'라고 묻자 윤요섭은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언제든 나갈 수 있습니다"라며 눈빛을 초롱였다. 섭씨 37도에 인조잔디 지열까지 거대한 찜통을 방불케 했던 대구구장.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나던 그곳에서 각종 포수 장비로 몸을 휘감은 채 쪼그려 앉아 8명의 야수를 지휘해야 하는 안방 마님. 어찌 힘들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만큼 현재의 자리가 절실한 선수들이 LG를 이끌고 있다. 그들은 하루만 벤치에 앉아도 행복하지 않다. 몸은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 간절함이 쉬고 난 후 다음 경기 폭발을 일으키는 연료가 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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