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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최근 '스윗스팟TV(Sweetspot TV)' 코너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보유한 5개 팀을 뽑아 방송했다.
이에 대해 칼럼니스트인 데이빗 쇼엔필드는 "류현진이든 그레인키든, 누가든 현 시점에서는 2선발이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그러나 커쇼가 2년전 벌랜더처럼 사이영상과 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할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그레인키는 지난 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⅓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째를 따냄과 동시에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부문서도 리그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때문에 시즌초 한달 넘게 로테이션서 빠져 있던 그레인키는 복귀 후 초반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6월7일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리면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7월14일 콜로라도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고,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는 3연승 행진중이다. 주목할 것은 다저스는 올시즌 그레인키가 등판한 20경기에서 16승4패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레인키의 위상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류현진 역시 후반기 들어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승리의 보증수표로 각광받고 있다. 올시즌 다저스는 류현진이 나선 23경기서 17승6패를 올렸고, 특히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9연승 행진중이다. 2선발 자원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현재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커쇼-놀라스코-류현진-카푸아노-그레인키 순이다. 남은 시즌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포스트시즌서 4명의 선발을 가동한다면 5명 가운데 제외 1순위는 카푸아노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발은 상황에 맞춰 순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가 2선발을 맡는다면 그 근거는 베테랑으로서의 위치와 오른손 투수라는 점이다. 그레인키는 지난 겨울 FA 계약을 통해 1억4700만달러의 특급 대우를 받고 다저스로 이적했다. 그에 걸맞은 위치를 고려할 필요는 분명 존재한다. 또 다저스가 좌-우-좌-우 로테이션을 가져가려 한다면, 왼손 커쇼 다음에 오른손 그레인키를 집어넣고, 이어 왼손 류현진, 오른손 놀라스코 순서로 꾸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류현진이 그레인키보다 꾸준함과 안정성에서 앞서 있다고 본다면, 굳이 메이저리그 경력과 좌-우 유형을 따질 필요는 없다. 더구나 류현진은 올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와 중부지구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애틀랜타와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를 상대로 각각 2.13, 2.84, 0.00, 1.2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한 팀이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가 된다고 보면 류현진이 2선발 카드로 적격이다. 반면 그레인키는 이들 4팀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3.13을 올렸다.
다저스의 2선발 자리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 높은 류현진의 위상과 관련된 것으로 시즌 끝까지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