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홈런왕 3파전, 어떻게 진행될까

최종수정 2013-08-20 11:17

SK 최 정이 8월 들어 홈런포를 가동하며 MVP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린 뒤 한혁수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는 최 정.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지난해까지 배출된 31명의 정규시즌 MVP 가운데 투수는 12명이었다. 나머지 19명은 타자로 그동안 MVP 경쟁에서 투수가 약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04~2008년에는 5년 연속 투수가 MVP에 올랐다. 당시에는 독보적인 실력을 보이며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투수가 매년 배출됐다. 2004년 삼성 배영수, 2005년 롯데 손민한, 2006년 한화 류현진, 2007년 두산 리오스, 2008년 SK 김광현이 그들이다. 2011년에는 KIA 윤석민이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 178탈삼진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하며 투수로는 마지막으로 MVP가 됐다. 지난해에는 홈런-타점 타이틀을 거머쥔 넥센 박병호가 생애 첫 MVP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타자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1인 체제'를 확립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승 1위 롯데 유먼, 평균자책점 1위 NC 찰리, 탈삼진 1위 LG 리즈, 세이브 부문의 넥센 손승락과 LG 봉중근 등을 거론할 수 있으나, 예년에 비하면 경쟁 양상이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다.


넥센 박병호는 8월 들어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다. 홈런-타점 부문을 독주했던 박병호로서는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반면 타자들의 경쟁은 후반기에도 열기를 뿜고 있다. 홈런-타점 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넥센 박병호와 삼성 최형우의 2파전이 이어져 오다 최근 SK 최 정이 가세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일 현재 최 정과 박병호가 23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이고, 최형우가 22개로 뒤를 따르고 있다. 타점 부문서는 최형우와 박병호가 77개로 공동 1위, 최 정은 이보다 다소 처진 67개로 7위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세 선수 가운데 MVP가 탄생할 공산이 크다. 이들의 활약상은 해당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도 관련이 있어 볼거리면에서는 영양가 만점이다.

최형우의 경우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포스트시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8월 들어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는 것이 MVP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8일 대구 한화전 이후 2주 가까이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타점도 8월 들어 11개를 추가하기는 했지만, 지난 15일 창원 NC전부터는 중단 상태다. 박병호도 8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않다. 8월 이후 친 홈런은 지난 15일 부산 롯데전서 기록한 것이 유일하며, 타점도 5개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8월 13경기에서 타율은 3할1푼8리로 그런대로 감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찬스에서는 좀처럼 화끈한 타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병호의 약점은 올해 득점권 타율이 2할5푼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두 선수가 주춤하는 사이 최 정이 홈런과 타점서 속도를 내며 MVP 경쟁을 흥미롭게 몰아가고 있다. 8월 들어 18일 잠실 두산전까지 5홈런과 11타점을 올렸다. 홈런포가 부활했다는 것이 최 정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SK도 최 정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9경기에서 7승1무1패의 호조를 보이며 4강권을 다시 넘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만 최 정으로서는 한껏 올려놓은 상승세의 감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세 선수의 MVP 경쟁 포인트는 아무래도 홈런이다. 19일 현재 삼성과 넥센이 33경기, SK가 36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최 정이 유리하다. 그러나 관건은 몰아치기와 꾸준함이다. 셋 중 누가 먼저 몰아치기를 발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최대 요인이다. 결국 시즌 막판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치열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삼성 최형우는 지난 8일 한화전 이후 2주 가까이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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