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마쓰자카는 왜 클리블랜드를 떠났나

최종수정 2013-08-21 08:52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괴물'로 불렸던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33)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났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21일(한국시각) 산하 트리플 A 콜럼버스 소속인 마쓰자카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그가 자유계약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마쓰자카가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스스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20일 트리플 A 노포크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 5실점하고, 시즌 8패째(5승)를 당한 직후에 나온 결정이다. 마쓰자카는 이 경기에서 4회 선두타자 부터 4타자 연속으로 안타를 내주며 갑자기 무너졌다.

마쓰자카가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8월 중순에 클리블랜드를 떠난 것은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 A 콜럼버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해온 마쓰자카의 주변 상황은 불투명하기만 하다. 8월 31일 까지 메이저리그 25인 엔트리에 들어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 9월에 엔트리가 40인으로 확대되어 메이저리그에 합류한다고 해도, 현재 클리블랜드 팀 구성상 마쓰자카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주력선수가 아니기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더라도 패전처리 등 험한 보직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쓰자카는 메이저리그 팀의 선발투수를 원하고 있다.

더구나 클리블랜드는 최근 23세 젊은 유망주 투수를 영입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젊은 선수에게 우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구위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랜차이즈 스타도 아닌 마쓰자카를 클리블랜드 구단이 기다려줄 이유도, 기회를 더 줄 이유도 없다. 확대 엔트리 대상 40명 중 39명이 정해진 상태에서 마쓰자카는 모든 게 불확실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 계약이 종료된 마쓰자카는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향팀 요코하마 DeNA와 소프트뱅크 호크스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보스턴 시절 초반 2년 간을 제외하고 잇딴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마쓰자카다.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2007년 마쓰자카는 15승(12패), 2008년 18승(3패)을 거뒀다. 일본을 대표했던 투수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에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후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상에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1승7패, 평균자책점 8.28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그가 지난 시즌 후 미국을 떠나지 않은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들 눈에 비친 마쓰자카는 전성기가 지난, 특별함을 잃은 그저그런 투수에 불과했다. 결국 마쓰자카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야 했다. 3월 26일 까지 메이저리그에 승격이 안 되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게 된 마쓰자카는 팀을 떠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팀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조차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4월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마쓰자카는 지난 6월 중순이 돼서야 복귀했다. 올해 트리플 A 19경기에 등판해 5승8패, 평균자책점 3.92. 전성기 때 마쓰자카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너무나 초라한 성적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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