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벌금 교체 결승 홈런, 이래서 푸이그를 미워할 수 없다

최종수정 2013-08-21 16:03

LA 다저스는 쿠바산 괴물 야시엘 푸이그를 미워할 수가 없다. 최근 타격 부진과 각종 구설수에 시달렸던 푸이그는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이 아닌 교체 투입,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LA=곽종완 통신원

최근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팀 훈련에 지각했다. 규칙에따라 벌금 징계를 받았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LA 다저스의 괴물 루키 야시엘 푸이그(23)는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쉬다가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이래서 푸이그는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푸이그는 고향 쿠바에서 망명했다. 지난해 6월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약 1년 만인 지난 6월 빅리거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한 달만에 푸이그 열풍을 몰고 왔다. 그의 올스타전 출전 여부를 두고 열띤 찬반 토론까지 벌어졌다. 유명세를 타면서 그가 망명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브로커와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혜성 처럼 등장한 루키는 아직 메이저리그의 잘 짜여진 규칙에는 서툴다. 푸이그는 쏟아지는 관심에 부담을 느낀다.

푸이그가 21일(한국시각) 미국 말린스 파크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팀 규칙을 위반해 벌금까지 받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 팀 훈련 시각에 맞추지 못했다. 팀이 정한 시각은 오후 4시15분(이하 현지시각)까지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후 4시50분에 평상복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왔다. 푸이그는 감독실로 불려갔다.

푸이그는 감독에게 오는 길에 교통 체증에 막혀 지각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호텔에서 좀더 일찍 출발했어야 한다. 늦었기 때문에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ESPN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푸이그에게 매긴 벌금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날 푸이그가 라인업에서 빠진 결정적인 이유는 지각 때문은 아니다. 푸이그의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최근 9경기에서 타율 1할7푼1리, 10탈삼진, 1타점이다. 시즌 타율 3할5푼1리(20일 현재)에 비하면 최근 방망이가 잘 안 맞고 있다. 푸이그는 지난 6월초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후 한 달 이상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푸이그의 등장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다저스는 부진에서 탈출했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는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지 않으며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ESPN에 따르면 최근 일부 다저스 관계자들은 푸이그의 풀어진 정신력에 실망했다고 한다. 푸이그는 최근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두고 주심과 도가 지나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수비 과정에서 악송구를 해 상대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주기도 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를 감쌌다. 그는 "푸이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실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니까 우리가 바로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를 4-4 동점인 6회말 대수비로 투입했다. 그는 8회초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구원투수 댄 제닝스의 초구(직구)를 두들겨 중월 결승 솔로 홈런(시즌 12호)으로 연결했다.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9회초 1점을 추가해 6대4로 역전승, 2연패를 끊었다.

마이애미에는 푸이그의 망명한 가족들이 살고 있다. 그가 교체 투입됐을 때 관중석엔 열렬한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푸이그는 "전혀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나는 항상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려고 할 뿐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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